팬오션 이어 조선해양까지..STX그룹 전체로 위기감

STX조선해양 포함 그룹주 모두 하한가 추락
  • 등록 2013-04-02 오후 3:49:49

    수정 2013-04-02 오후 3:49:49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경영난에 시달리던 STX조선해양이 결국 사실상 워크아웃 전 단계로 볼 수 있는 채권단 자율협약을 신청하면서 STX그룹에 대한 위기감이 재차 부각되고 있다.

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STX조선해양(067250)은 이날 전날보다 14.99%(910원) 급락하면서 하한가인 5160원으로 장을 마쳤다. STX(011810)와 STX팬오션, STX중공업, STX엔진 등 그룹주도 하한가로 내려앉았다.

STX그룹은 “1400개에 달하는 협력업체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3만 5000명에 달하는 종업원 고용유지를 위해 자율협약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채권단 자율협약은 기업구조조정촉진법 적용대상은 아니며, 채권단이 기업과 자구노력 등에 대해 협의하면서 유동성 위기를 해소할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STX팬오션의 공개매각 무산에 이어 STX조선해양마저 채권단 자율협약 체결을 추진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2008년 이후 불거진 조선해운업계의 불황이 손쓸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른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터져나왔다.

전문가들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라고 입을 모은다. 흑자 도산을 막기 위해 자율협약을 추진한다고 하더라도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 등 최악의 상황까지 염두에 둬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선해업 업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일시적으론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결국 회생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얘기다.

채권단은 채권단 회의를 통해 STX조선해양 자율협약과 STX팬오션에 대한 자금지원 방향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유재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제 채권단의 결정에 따라 STX의 운명이 좌지우지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당장은 분석이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자율협약이 STX그룹 전체의 위기로 보기엔 이르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산업은행의 STX팬오션 인수가 관건이 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STX조선해양에 이어 다른 그룹주까지 자율협약으로 넘어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그렇게 단정하긴 어렵다”면서 “계기가 주어지면 주가도 반등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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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 자율협약 요청 배경은?
☞STX조선해양 채권단자율협약 ‘워크아웃과는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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