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롯데, 신세계 인천 텃밭에 '롯데타운' 건설한다

신세계·이마트·CGV 빠지고 롯데百·마트·시네마 입점
2015년 증측 돌입..본점·잠실점 버금가는 쇼핑타운 형성
  • 등록 2012-10-29 오후 4:04:02

    수정 2012-10-29 오후 5:57:15

[이데일리 이학선 장영은 기자] 롯데백화점이 인천광역시로부터 인수하는 인천터미널 부지 개발사업의 윤곽이 드러났다. 롯데는 약 3만4000㎡(1만평) 규모의 터미널 부지에 롯데마트와 롯데시네마, 터미널 역사 등이 들어설 건물 3개동을 새로 짓거나 증축하고 서울 소공동 본점과 잠실점 수준의 롯데타운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023530)은 지난 11일 인천시에 인천터미널 부지개발을 위한 이행보증금 875억원을 납부하고 세부적인 개발계획을 조율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 9월말 인천종합터미널 부지와 신세계(004170) 인천점이 있는 땅과 건물 등을 인천시로부터 8751억원에 매입하는 투자약정을 체결했고, 연내 본계약을 앞두고 있다. 롯데가 매입한 총 부지면적은 7만7800㎡(2만3300평)에 달한다.

롯데의 구상에 따르면 현재 이 곳에서 영업 중인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CGV는 2017년 12월부터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시네마에 각각 자리를 내준다. 롯데는 신세계 인천점 본관 지하 1층에 있는 이마트를 빼고 그 자리를 식품관과 델리코너로 바꿀 예정이다.

롯데마트와 롯데시네마는 별도 건물형태로 들어선다. 롯데는 지금의 터미널 자리에 롯데마트와 디지털파크, 토이저러스가 들어가는 건물을 세우고, 터미널 역사는 역무동과 합치거나 부근에 새로 짓는다. 롯데시네마는 별도 신축 건물에 입주할 예정이다. 롯데마트의 경우 지하 1층과 지상 1층을 사용하며, 지하 1층은 시네마와 연결짓는다는 게 롯데의 기본계획이다.

이로 인해 롯데의 인천터미널 영업면적(신세계의 증축면적 5300평 제외)은 4만3000㎡(1만3000평)에서 5만9500㎡(1만8000평)로 1만6500㎡(5000평) 늘어난다. 롯데백화점 본점(2만1000평)과 잠실점(1만8200평)에 버금가는 쇼핑공간이 인천 남구에 새로 들어서는 것이다. 특히 반경 500m 이내에 있는 약 1만평 규모의 롯데백화점 인천점과 연계해 상권을 형성하면 이 일대 쇼핑지도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터미널이 위치한 곳은 지금도 하루 유동인구가 3만명을 웃도는 핵심상권으로 구월동 로데오거리, 뉴코아아울렛 등 상업시설과 시청, 시교육청 등 공공기관이 밀집해있다.

롯데 관계자는 “터미널 부지 개발은 롯데쇼핑의 역량이 총동원되는 대형 프로젝트”라며 “인천 남구에 서울 명동이나 잠실과 같은 롯데타운이 형성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오는 2015년부터 인천터미널 부지의 건물 신·증축에 들어갈 예정이다. 올해 안에 인천시와 본계약을 체결한뒤 내년 1월까지 나머지 매매대금(7876억원)을 납부하면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갈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신세계백화점 영업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백화점 바로 앞에서 대규모 공사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신세계는 최근 인천시를 상대로 인천점 건물의 처분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기각됐고, 현재 서울고등법원에 항고의사를 밝힌 상태다. 현재 신세계가 영업하고 있는 본관의 임차기간은 오는 2017년 11월 끝나며, 지난해 증축한 매장(5300평)과 주차장은 오는 2031년까지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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