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연대 후폭풍, 경선 불복 사태 이어지나?

  • 등록 2012-03-20 오후 5:13:41

    수정 2012-03-20 오후 5:13:41

[이데일리 박보희 기자] 야권연대 경선 결과를 둘러싼 논란에 불이 붙고 있다. 재경선 요구에 이어 무소속출마 선언이 나오는데다, 한편에선 경선 과정에서 여론 조사 조작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서울 관악 을 야권단일화 후보 경선에서 이정희 진보통합당 공동대표에게 패한 김희철 민주통합당 의원은 20일 오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밀실에서 진행된 부정경선이었다”며 “민주당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경기 안산·당원 갑의 백혜련 민주통합당 후보도 조성찬 통합진보당 후보에게 재경선을 요구했다. 백 후보 측은 3표 차이로 조 후보가 이긴 것으로 나왔지만 전화 조사 과정에서 안산·당원 을 지역까지 조사가 이뤄졌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5통의 전화 조사가 잘못 된 것이 확인 됐다”고 설명했다.

포항 북구에선 오중기 민주통합당 후보가 경선 과정에서 설문 진행 방식과 연령 분포에 오류가 있었다는 문제를 제기하며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에 통합진보당 측은 민주당에 ‘당 차원의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유시민 진보통합당 공동 대표는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이) 같이 합의해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며 “이러한 논란은 당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일로 당의 단호한 입장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결과를 승복하지 못하는 일부 후보들의 반발로 끝나나 싶었던 논란은 이정희 대표의 보좌관이 지난 17일 일부 당원에게 “[지금 ARS 60대로 응답하면 전부 버려짐. 다른 나이대로 답변하야 함” 등과 같은 여론조사 조작을 지시하는 문자를 보낸 것으로 밝혀지면서 경선 자체의 공정성 논란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야권연대에 불복하는 후보자들이 더 나오진 않을 것으로 보면서도 연대 효과는 반감될 것으로 전망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분석실장은 “후보 차원의 논란이나 문제제기는 있을 수 있겠지만 당 지도부가 어렵게 성사시킨 연대이고 탈락자가 무소속으로 출마 한다 하더라고 큰 성과를 내기는 어려운 만큼 큰 변수가 되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대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들이 정권심판론의 위력을 감소시킬 수 있는 부분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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