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21일 서울 광화문 사옥 올레스퀘어에서 스마트폰 음악서비스 `지니`를 선보이고 디지털 음원시장 1위를 차지하겠다고 밝혔다.
지니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음악서비스가 제공하고 있는 정액제 서비스 대신 음원을 단품으로 판매한다는 것. 음원의 가격도 서비스 제공자인 KT가 아닌 저작권자들이 직접 결정하도록 했다.
KT가 저작권자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카드를 무기로 시장에 진입한 것은 같은 서비스로는 멜론의 아성을 깰 수 없기 때문이다. 멜론은 SK텔레콤의 계열사인 음악 유통사 로엔엔터테인먼트가 맡아 서비스하고 있다. 국내 디지털 음원시장 점유율 46%, 가입자 1700만명, 정액제에 가입해 돈을 쓰는 유료 회원은 130만명에 달한다.
이를 위해 KT는 음원의 가격을 공급자가 직접 결정하게 하고, 수익 배분도 애플의 아이튠즈처럼 저작권자(기획사 등)에게 70%를 주기로 했다. 기존 음악서비스는 저작권자에게 53.5%의 수익을 나눠준다.
한 기획사 대표는 "정액제로 100만곡을 팔아도 뮤직비디오 찍을 돈도 못 번다"며 "KT의 지니 서비스를 계기로 제대로 된 음악서비스 생태계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KT가 멜론을 넘기 위해서는 `비싼 가격`이라는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
저작권자들이 직접 음원 가격을 책정하기 때문에 최신 인기 음원의 가격은 현재 대부분 음악서비스가 제공하는 곡당 600원보다 비싸질 수밖에 없다. 월 1만원에 무려 150곡을 내려받을 수 있는 멜론의 정액제와 비교하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이에 대해 "최신 음원의 가격은 높아지는 대신 예전 노래는 100~200원 수준으로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한편 KT는 지니 서비스를 중국과 일본 등 해외시장에 진출시켜 K팝 한류와 함께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SK텔레콤 역시 멜론을 인도네시아 등에 진출시키며 해외 공략을 서두르고 있어 한류 열풍이 부는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지니와 멜론의 해외 대결도 펼쳐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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