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이태원 몬드리안 서울에서 열린 ‘한국 로레알·유네스코 여성과학자상’ 시상식에서 올해 수상자로 선정된 여성과학자들은 이같이 밝혔다.
로레알코리아와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후원하고 여성생명과학기술포럼이 주관하는 ‘한국 로레알·유네스코 여성과학자상’은 올해 23회를 맞이한 국내 최고 권위 여성과학자상이다. 수상자들은 이번 수상이 연구를 앞으로 힘내서 해나갈 기반이 된다며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여성과학자들을 더 발굴하기 위해 건강한 연구환경 구축과 예측가능한 R&D 체계를 마련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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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진흥상에 ‘세포사멸’ 연구 김유선 교수
올해 학술진흥상은 ‘세포사멸’ 기전과 염증반응 분야에서 다양한 연구활동을 해온 김유선 아주대 의대 생화학교실 교수가 받았다. 김유선 교수는 세포막을 붕괴시켜 스스로 사멸하는 ‘네크롭토시스’의 핵심 단백질 ‘RIPK3’의 암세포 내 발현을 유도할 수 있는 기전을 밝혀낸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 교수는 꼼꼼히 작성한 연구노트와 기초과학 연구를 바탕으로 RIPK3 관련 내용을 국제학술지에 게재하고, 한국, 미국, 중국 등 해외 24개국에 특허 출원과 기술 이전을 통한 임상연구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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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는 “살아있는 세포를 다뤄야 하고, 세포 일정에 우리 일상을 맞춰야 하는 어려움과 싸워야 하기 때문에 멈추지 않는 도전과 성실함이 연구의 핵심”이라며 “연구는 어렵고 힘들지만 아무나 하는 일은 아니기에 학생들과 실험실에서 실험하고 논의하며 얻은 작은 결과에도 기쁨을 느껴왔던 부분이 결실로 이뤄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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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올해 신진 여성과학자에게 주어지는 펠로십 부문에서는 △박효정 서울아산병원 조교수 △이은정 연세대 의대 연구조교수 △이찬빈 부산대 연구교수 △박소현 성신여대 조교수가 선정됐다.
이 중 이찬빈 부산대 연구교수는 비알콜성 지방간 질환 발병률이 폐경기 이후 여성에게 늘어나는 것에 주목해 처음 간에서 성 특이적으로 발현되는 단백질인 포밀펩타이드 수용체2를 발견했다. 포밀펩타이드 수용체2의 발현으로 비알콜성 지반간의 발병과 진행이 에스트로겐에 의해 조절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지방간 질환 진행 차이를 설명해줄 핵심인자임을 밝혀내 성호르몬 기반 비알콜성 지방간 질환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찬빈 교수는 신진 연구자이자 여성 연구자로 경력을 이어나가기 위한 기반 조성과 사회 문화 조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찬빈 교수는 “저도 신진 연구자로서 길을 걸어나가는 과정에 있고, 여성으로 가족도 이뤄야 하는 경계선에 서 있다”라며 “선택에 따라 한 쪽에 무게가 기울어질 수밖에 없어 신중하게 선택을 해야 해서 마음이 무거운데 일과 가정이 양립하도록 실질적 지원들이 있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신진 연구자 간 교류 활성화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신진 연구자들과 이렇게 교류하는 자리에 처음 와 봤다”라며 “신진연구자들이 소통하며 서로 든든한 조력자도 얻고, 협력해나갔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