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판부에 따르면 A씨는 2020년 11월 10일 경기도 한 지역 야구장을 훈련 장소로 해 자신의 큰아들을 포함한 학생들에게 야구를 지도하던 C리틀야구단 감독 B씨의 뒤통수를 야구방망이로 내리치고 얼굴과 허벅지 등을 가격했다. 또한 B씨가 쓰러지자 머리와 몸통 부위를 주먹과 무릎 등으로 수차례 가격해 안와골절 등 전치 10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로 기소됐다. 변호사 신분인 A씨는 앞서 형사 재판 과정에서 자신의 아내와 B 씨가 바람을 피웠다고 생각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A씨의 폭행을 말린 코치 1명도 사건 이후 지난 2021년 1월경 서울 서대문구 한 의원에서 불면·과각성·불안 등의 증상으로 ‘스트레스에 대한 급성반응’ 진단을 받았고, 다른 코치 1명은 서울 관악구 한 병원에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기타 명시된 불안장애 증상으로 통원치료를 받았다고 재판부에 관련 자료를 제출했다. 코치 2명도 정신적 고통에 대한 위자료로 A씨에게 각각 500만을 청구했다.
재판부는 “사건 당시 원고들이 피고가 야구방망이로 피해자의 머리 등 신체 부위를 폭행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충분히 인정할 수 있다”며 “그로 인해 정신적 충격을 받았을 것임은 경험칙상 충분히 인정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앞서 서울서부지법 형사8단독(부장판사 이영훈)은 특수상해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지난해 3월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과도한 폭력적 내지 충동적 성향이 내재해 있을 뿐 아니라 자신으로 인한 타인의 고통을 공감 못하는 정서적·감정적 결핍의 문제가 있어 보인다”며 “명백한 증거에도 불구하고 피해자 탓이라며 범행을 정당화하고 피해자를 상대로 1억원의 위자료 소송을 제기하는 등 범행 후 정황도 좋지 않아, 변호사라는 전문직 종사자임을 감안해도 재범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