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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시도당 위원장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지금 코로나 사태가 생기면 일반 국민들 심리가 자연적으로 정부에 의존할수밖에 없게 돼 있다”며 “지지율 변동 일어나는건데 그 자체에 대해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을 정쟁의 대상으로 삼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이 18~20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 33%보다 6%포인트 상승한 39%를 기록했다. 미래통합당은 지난주 27%에서 4%포인트 하락한 23%로 나타났다.
통합당·광화문집회 연결고리 ‘전광훈’…당 일각 결별 요구
통합당과 광화문 집회의 연결고리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다. 지난해 황교안 전 대표 시절 통합당은 전 목사 등이 주도한 광화문 일대 보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석했다. 작년 10월에는 황 전 대표가 전 목사가 대표로 있는 ‘문재인 하야 범국민 투쟁본부’가 주최한 집회에 참석해 태극기를 흔드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이런 탓에 여당에서는 광화문 집회와 통합당을 연결짓고 있다.
하지만 이런 태도는 악수가 됐다. 김 위원장 체제 이후 핵심 공략 대상인 중도층들이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다급해진 통합당은 집회를 비판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주 대표는 20일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광화문 집회에 대해 “하지 말았어야 할 행사”라고 톤을 높였다.
당 일각에서는 극우세력과 결별 선언을 주장하고 있다. 하태경 통합당 의원은 이날 “보수의 인적 풀도 이제는 교체되어야 한다. 코로나 국면에 좌우, 여야 따지는 낡은 이념세력은 이제 청산되어야 한다”며 “썩은 피 내보내고 새 피를 수혈해야 보수도 더 건강해지고 우리 사회도 더 건강해진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