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신용등급 강등 위기에도 회사채 발행 '순항'

수요예측서 경쟁률 1.15대1..여전한 '현대차그룹'의 힘 보여줘
  • 등록 2013-08-29 오후 3:47:37

    수정 2013-08-29 오후 3:47:37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현대제철이 신용등급 하향 위기 속에서도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선방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004020)은 지난 27일 실시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총 4000억원 모집에 460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앞서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2분기 실적이 발표된 뒤 현대제철의 신용등급(‘Baa3’)을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격적으로 투자를 진행했지만 철강시장이 부진하면서 수익성이 취약해진 탓이다.

등급 하향의 위기와 부진한 2분기 실적에도 현대차그룹의 수요예측은 순조롭게 끝났다. 만기별로 결과는 엇갈렸다. 3년물 1000억원, 5년물 2000억원, 7년물 1000억원 모집에서 3년물과 7년물에는 각각 1200억원, 1600억원이 몰려 예정 물량을 소화할 수 있었다.

반면 5년물 청약은 1800억원으로 당초 목표치에 미달됐다. 김세용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5년물 금리는 ‘국고채 5년물+32bp(1bp=0.01%포인트)’인 데 비해 7년물 금리는 ‘국고채 5년물+60bp’로 매력이 상대적으로 높았다”고 분석했다.

이에 현대제철은 3년물, 7년물을 각각 1200억원으로 증액하고 5년물을 1600억원 규모로 줄였다.

박민욱 동부증권 연구원은 “현대제철의 2분기 영업이익이 182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4% 감소하는 등 실적이 부진했지만 현대차그룹이라는 울타리가 든든했다”며 “해외 신평사의 등급 하향 검토 소식은 큰 악재로 작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된 자금 4000억원은 다음달 11일과 내년 1월 돌아오는 회사채를 차환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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