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서울시가 10일 휴일영업을 강행해 논란을 빚고 있는 코스트코에 첫 합동점검을 실시했다. 서울 양재동 코스트코 매장 앞은 미리 대기하던 기자들로 웅성였다. 오전 10시가 되자 서울시와 서초구 공무원들을 실은 버스가 도착했고 코스트코 관계자들이 이들을 맞았다.
| 서울시가 의무휴업일을 지키지 않은 유통업체 코스트코에 대한 전방위 압박에 나선 가운데 서울시 관계자들이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코스트코 양평점에서 소방·건축·식품위생 준수여부에 대한 집중점검을 하려고 매장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사진=신종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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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마찰은 없었지만 미묘한 기류는 감지됐다. 코스트코 직원들은 각 분야별로 나눠진 점검반을 일일이 따라다니며 점검반이 묻지 않은 부분들까지 먼저 설명하고 나서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이날 서울시는 코스트코 양재점을 포함해 양평점과 상봉점 등 시내 3개 매장에 대한 일제 점검을 실시했다. 코스트코가 국내법을 무시하고 휴일영업을 강행한 것에 대한 일종의 실력행사다. 이날 양재점 점검에는 처음 13명의 인원이 파견됐고 이어 식품위생팀에서 4명이 추가로 투입됐다.
점검반은 특히 농수축산물의 원산지 표시와 표시기준 위반, 유통기한 및 포장재 분리배출 표기 유무 등을 눈여겨 봤다. 원산지 표시를 위반한 식품이 적발될 경우 1억원 이하의 벌금이나 1개월 이하의 영업정지 조치를 내릴 수 있다.
점검반은 또 축산물과 수산물을 파는 코너에서 원재료를 손질하고 포장하는 시설을 점검했다. 도마와 칼에선 시료를 채취하고 세균 검사를 위해 초밥과 생선회 각 2종을 샘플로 수거하는 등 코스트코의 위생상태를 집중적으로 살폈다. 이준형 서울시 상생협력팀장은 “법위반 사항 등에 대한 결과는 분석이 끝나는대로 일괄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점검이 계속되는 동안 손님들이 점점 많아지면서 매장 안은 다소 혼잡했다. 계산대 뒤로는 적어도 대여섯개의 쇼핑카트가 줄을 기다리고 있었고, 주차장에 가려면 엘리베이터 앞에서 30분 정도를 기다려야했다. 점검반은 양재점을 찾은 지 3시간 뒤인 오후 1시10분쯤 현장에서 철수했다.
한편 이날 코스트코는 카메라와 사진 기자의 매장내 출입을 막고, 단속반과 함께 있던 기자를 향해 “영업 방해말라”고 제지하는 등 기자들의 취재에 민감한 반응을 나타냈다.
| 서울시가 의무휴업일을 지키지 않은 유통업체 코스트코에 대한 집중점검에 나선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코스트코 양평점에서 소방·건축·식품위생 준수여부에 대한 집중점검을 하고있다.(사진=신종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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