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등급상향..발행자의 힘? IR의 성과?

"파워에서 밀린 신평사가 우호적으로 평가"
"최근 기업가치 상승 감안한 당연한 결과"
  • 등록 2008-01-17 오후 5:47:47

    수정 2008-01-17 오후 5:47:47

[이데일리 이태호기자] 현대제철(004020)의 신용등급이 대규모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전격 상향된 것을 두고 시장이 설왕설래 하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국내 최대 고객 중 하나인 현대그룹의 위세에 신용평가사가 또 다시 공정성을 잃은 것 아니냐며 부정적인 견해를 표시하고 있다.

반면 회사 측에서는 그동안 신용등급이 저평가 돼 있었으며, 이 부분을 신평사에 적극적으로 알린 데 힘입은 당연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17일 한신정평가는 현대제철의 신용등급을 기존의 `A+(안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한단계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기존의 `A(안정적)`에서 `A+(안정적)`로 상향한 지 약 8개월 만이다.

◇ "신평사의 오버액션" 혹평도

다수의 크레딧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등급 상향에 대해 신평사가 기업과의 힘싸움에서 밀린 결과 아니냐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신평사의 오버액션"이라면서 "파워에서 밀린 신평사가 발행사 쪽에 우호적인 평가를 내렸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현대기아차 그룹이 신용평가회사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커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등급상향 압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가 다시 여실히 입증된 본보기"라고 지적했다.

다른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제철산업 동향 자체에 대한 컨센서스는 긍정적이지만, 대규모 회사채 발행에 따른 장기적인 재무적 부담을 감안한다면 이번 등급 상향은 부담스러운 면이 없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크레딧 애널리스트도 "향후 3년 간 설비투자를 위한 차입금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상황인 데다, 공장을 지어 이익을 창출하는 데까지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다소 성급하게 등급을 올린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편, 최근 5거래일동안 주식 시장에서는 현대제철의 주가가 16% 떨어졌다. 부정적인 실적 전망과 그룹 차원의 신흥증권 인수에 따른 출자 부담 때문이다.
 
지난 15일 삼성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현대제철의 4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면서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대비 11% 감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 회사측 "적극적인 IR의 결과"

반면 회사 측에서는 적극적인 기업설명(IR) 활동의 결과로 평가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당연히 올라가야 한다"면서 "수익성이 과거에 비해 많이 개선됐고, 그동안 우리 회사의 밸류에 비해 등급이 저평가 돼 있었다"면서 "이 점을 신평사 쪽에 적극적으로 어필했다"고 말했다.
 
신평사에서 성급히 등급을 올린 것 같다는 시장의 평가에 대해서는 "말도 안된다"고 잘라 말하고 "신평사들이 자체적으로 명확한 기준을 가지고 있고, 다른 고객사들이 보는 눈도 있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한편 현대제철은 오는 29일 3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이번 회사채 입찰 당시 발행 금리를 기존의 등급(A+) 평균 대비 다소 낮게(발행자 쪽에 유리하게) 책정하고 투자자들을 모집했다.
 
채권시장의 한 관계자는 "현대제철은 최근 회사채 발행을 위한 투자자 모집 과정에서도 등급 상향에 대한 자신감을 밝혀 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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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필 했다더니..현대제철 신용등급 상향(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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