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1인 가구 증가에"…가구당 평균 빚 사상 첫 감소

통계청 '2024년 가계금융복지조사'
3월 기준 평균 부채 9128만원…전년比 0.6%↓
부채 보유 가구만 보면 평균 1억 5043만원, 1.6%↑
40대·자영업자 부채 가장 많이 늘어
  • 등록 2024-12-09 오후 12:00:00

    수정 2024-12-09 오후 12:00:00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우리나라 전체 가구가 짊어지고 있는 부채가 올해(3월) 평균 9128만원으로, 역대 처음으로 1년 전보다 감소했다. 상대적으로 빚을 덜 내는편인 고령층과 1인 가구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부채를 보유한 가구만 들여다보면, 고금리 여파에 평균 부채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0대, 자영업자 가구에서 빚이 가장 많이 늘었다.

서울의 한 은행에 주택담보대출 안내 현수막이 걸려있다.(사진=연합뉴스)
9일 통계청·한국은행·금융감독원이 함께 발표한 ‘2024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가구의 평균 부채는 9128만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한 금액이다. 전체 가구의 평균 부채가 줄어든 건 2012년 관련 통계 작성 후 처음이다.

가구당 평균 부채는 금융부채(6637만원)와 임대보증금(2491만원)으로 구성되는데, 각각 전년보다 0.8%, 0.1% 줄었다.

통계청은 “전체 가구 중에서 금융부채가 상대적으로 적은 60대 이상 가구와 1인 가구 비중이 늘었기 때문”이라며 “전체적인 가구구조 변화를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40대의 금융부채 보유가구 비율은 72.4%에 달하는 반면, 60세 이상의 부채비율은 34.5%에 불과했다.

이같은 이유로 부채를 보유한 가구 비율은 1년 전보다 1.4%포인트 줄어든 60.7%였다. 금융부채를 보유한 가구가 1.6%포인트 줄었고, 임대보증금 보유가구는 0.2%포인트 증가했다.

상대적으로 부채 규모가 큰 임대보증금 보유 가구가 늘어나면서, 부채를 보유한 가구의 평균 부채는 1억 5043만원으로 전년보다 오히려 1.6% 증가했다.

가구주 연령대별로 보면 40대의 부채가 1억 3148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증가폭도 4.9%로 가장 컸다. 40대는 특히 임대보증금이 1년 전보다 11%나 증가한 3330만원을 기록했다. 금융부채도 3.0% 늘어난 9819원으로 전 연령층에서 가장 많았다. 60세 이상도 임대보증금(3.8%), 금융부채(0.8%) 모두 늘어나며, 1년 전보다 2.0% 증가한 6238만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39세 이하와 50대의 평균 부채는 각각 5.2%·3.7%씩 줄어든 9425만원·1억 317만원 이었다. 39세 이하의 부채가 크게 줄어든 이유는 임대보증금이 1119만원으로 21.6%나 줄었기 때문이다. 50대에서도 금융부채(-4.0%)와 임대보증금(-3.1%)이 모두 줄었다.

종사상지위별로는 자영업자 가구의 평균 부채가 1억 2020만원으로 가장 많이 늘었다. 자영업자의 금융부채는 9643만원으로 전년대비 0.6% 늘었다. 종사지위별로 금융부채가 늘어난 건 자영업자가 유일하다. 반면 임대보증금은 1년 전보다 5.2%가 줄어든 2377만원이었다.

소득 분위별로는 2분위(하위 21~40%) 가구에서 유일하게 전년보다 부채가 증가했다. 증가율은 4.3%로 부채는 4625만원이었다. 금융부채(4.7%), 임대보증금(3.2%) 모두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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