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회장은 이날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업 입장에서는 세율을 당연히 내려야 하지만 복지 문제와 연관되고 있다”며 “결국 복지정책을 잘 펼치는 것이 좋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한다”고 전했다.
예컨대 무상급식의 경우도 잘 사는 사람이 혜택을 받게 되는 경우를 피하고 무상급식 대상자들의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마련할 수 있다는 논리다.
퇴임 이후의 행보에 대해 김 회장은 “요즘 주변에서 퇴임 후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 가장 많다”며 “많이 고민했지만 기업 경영을 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게 내 결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 총선에서 내 이름이 오르내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김 회장은 내달 스위스 바젤에서 열리는 ‘바젤 시계·보석 전시회’에 참석하는 등 퇴임과 함께 해외 출장을 갈 계획이다.
최근 로만손(026040)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것에 대해서는 “중기중앙회장을 수행하면서 기업 경영에 소홀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갑자기 회사에 나가서 임직원들에게 잔소리를 하면 불편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발 떨어져 회사를 지켜보면서 조언자의 역할부터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3불(시장불균형, 거래불공정, 제도불합리)이라든가 경제민주화 등 새로운 경제용어가 중소기업계에서 나왔다”며 “이는 곧 중소기업계가 주장하는 내용에 대해 사회적 공감대를 얻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차기 회장 선거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김 회장은 “과열선거라는 지적이 있는데 선의의 정책경쟁을 펼친다면 과열 선거가 나쁜 것만은 아니다”며 “하지만 꼭 전임 회장들과 단절하는 것보다는 과거 성과 위에서 새로운 일을 하면 차기 회장들도 보람과 성과를 가질 것”이라고 전했다.
중기중앙회를 구성하고 있는 기초 조직인 협동조합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김 회장은 “조합은 상호 부조정신에 의해 조합원의 권익보호를 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회비 납부 등 회원으로서의 의무를 소홀히 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생조합이나 해당 조합의 자생력이 없다면 지원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조합은 해당 업계를 위해 만들어진 단체이기 때문에 조합원들이 스스로 활성화시키는 노력을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제2개성공단 등 남북 경협에 관해 “자연스러운 통일을 위해서는 통일이 이뤄졌을 때 소요되는 북한의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 부분의 해결책이 바로 개성공단과 같은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성공단 등을 통해 북한을 자연스럽게 시장경제로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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