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기본료가 1000원, 여기에 붙는 세금이 110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박씨 가족의 두달치 전기 사용량은 `0`이었던 셈이다. 큼직한 TV도 거실에 있었고, 냉장고와 세탁기도 보였다. 다른 점은 박씨의 집이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시범사업 가구라는 것 뿐이다.
|
전기요금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던 비결은 옥상에 설치된 3kW 규모의 태양광발전. 햇볕이 좋을 때는 태양광발전에서 만들어진 전기가 집에서 쓰는 전기보다 많아 전기 계량기가 거꾸로 돌아가기도 한다.
여기다 `IHD(In Home Display)`란 통합단말기로 전기사용량을 실시간으로 체크하고 집안의 모든 전원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다. 이 단말기로 가장 전기요금이 싼 시간대의 전기를 확인할 수 있다. 전기코드마다 대기전원차단장치를 달아 낭비되는 전력도 대폭 줄였다.
신 매니저는 "박씨 가정의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발전은 시범단지여서 무료로 설치됐지만, 1500만원 정도 설치비용이 들더라도 남는 전기를 판매할 수 있게 되면 7~8년이면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지난해 말부터 지식경제부는 제주도 구좌읍의 약 6000세대를 대상으로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를 구성, 상용화를 위해 테스트를 진행중이다. 이곳에 정부 685억원, 민간 1710억원 등 총 2395억원이 투자된다.
세계 최대 규모로 진행되는 이번 실증단지에는 한전(015760)·SK·포스코(005490)·LG(003550)컨소시엄 등 4개의 컨소시엄이 구획을 나눠 참여했다. 이들 중에서 가장 사업성이 높은 비즈니스 모델을 선정해 스마트그리드 사업모델로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지경부는 오는 8일부터 14일까지 제주에서 `한국 스마트그리드 주간`을 개최한다. 이번 스마트그리드 주간에는 ISGAN(스마트그리드 정부간 협의체)의 회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 등 기술표준을 논의하는 기술표준포럼 등이 열리고, 스마트그리드 체험홍보관 등도 선보일 예정이다.
엄찬왕 지경부 전력산업과장은 "이번 스마트그리드 주간은 스마트그리드가 먼 미래가 아닌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을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우리나라 스마트그리드 산업이 세계시장으로 나아가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
☞정만원 SKT사장, 사회공헌포털 `자원봉사·기부고객에 감사인사`
☞SK텔레콤 "갤럭시탭·갤럭시S, 3W 브릿지로 쓰세요"
☞[마켓in](크레딧마감)무디스, SKT에 일갈 "투자 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