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의 변형으로 인해 교정 치료를 원하는 환자들의 경우 미용상의 목적이 크다. 하지만 무지외반증을 간과하면 안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치료하기 전까지 엄지발가락의 변형이 계속 진행되기 때문에 조기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비수술적 치료로는 완치가 어렵다는 점이다. 특히, 무지외반증은 증상이 진행될수록 발뿐 아니라 튀어나온 엄지발가락 내측 볼의 통증으로 보행이 정상적이지 않아 무릎이나 허리 등에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증상을 장기간 방치할 경우 발목인대 손상과 무릎 관절염, 허리 디스크 등 이차 질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관절전문 바른세상병원 수족부센터 윤영식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발은 생명과 직결되는 부위가 아니어서 통증이 있어도 간과하거나 발의 변형을 질환이라기보다는 신발 때문에 생긴 단순 통증이나 콤플렉스로 여기다 증상이 악화된 뒤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말하며, “엄지발가락 내측 볼 통증이 심해지면 정상적인 보행이 힘들어지면서 무릎이나 허리 등에도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무지외반증, 통증 없다면 수술 꼭 필요 없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무지외반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수는 5만 4,665명으로, 이중 약 81%가 여성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무지외반증은 여성 환자 비율이 월등히 높지만 해당 질환을 가진 남성도 상당수다. 다만 남성들이 여성들에 비해 편한 신발을 신다 보니 변형이 있어도 통증이 심해 병원을 찾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적을 뿐이다.
윤영식 원장은 “발이 드러나는 여름철이면 발 변형 콤플렉스로 교정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는 여성 환자들이 늘어난다. 무지외반증은 치료하기 전까지 발가락 변형이 지속되고, 비수술적 치료로는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발의 변형이 있다 하더라도 통증이 없다면 수술 치료를 꼭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 ‘무지외반 최소침습 교정술(MICA)’, 통증은 줄이고 회복은 빠르게
중증 무지외반증으로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 경우라면 뼈와 인대 등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무지외반 수술은 변형된 엄지 발가락 주변으로 중요한 신경, 인대, 혈관들이 있기 때문에 수술 시 그 주변 조직의 손상이 없도록 해야 하는 고난도 수술이다. 이전 수술은 변형된 뼈를 교정하기 위해 엄지발가락 뼈 안쪽을 절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어 수술 후 통증과 주변 조직의 손상으로 합병증 위험이 높고, 더딘 회복으로 인해 환자들의 심적 부담이 컸다.
‘무지외반 최소침습 교정술(MICA)’은 절개 없이 4~5mm 미만의 작은 상처 4~5개를 통해 수술이 진행되어 6~7cm 가량을 절개하는 이전 수술에 비해 수술 후 통증과 흉터는 거의 없고, 수술 시간도 단축되어 회복 속도도 빠르다.
윤영식 원장은 “엄지 발가락의 경우 보행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구조물이기 때문에 무지외반 수술은 족부 분야 전문 의료진들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은 후 그에 맞는 수술을 받아야 수술 후 합병증이 적고 수술 성공율이 높다”고 말했다.
◇ 무지외반증 예방
- 굽이 높거나 발 볼이 좁은 불편한 신발은 피하고, 볼이 넓고 신었을 때 발가락 공간이 넉넉해서 발가락 움직임이 편한 신발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 평소 발의 피로감을 자주 느낀다면 발을 주무르고 스트레칭을 해주거나 따뜻한 물에 담가 15~20분 가량 족욕을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