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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금리도 동결, LPR 유지 시장 예상 부합
인민은행은 1년 만기 LPR은 3.45%, 5년 만기는 3.95%가 될 것이라고 20일 밝혔다. 이는 지난달과 같은 수준이다. LPR 동결을 예상한 시장 전망과도 부합한다.
인민은행은 지난 15일 정책금리인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2.5%로 동결한 바 있다. MLF는 약 5일 후 결정하는 LPR의 바로미터로도 여겨진다. 이에 인민은행이 이달 LPR을 유지할 것이라는 게 시장 예상이었다.
시중 은행 대출 금리의 평균치인 LPR은 사실상 기준금리로 활용된다. 1년 만기 LPR은 신용대출 등 일반 대출의 기준이 되고 5년 만기는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산정에 적용된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5년 만기 LPR을 전월대비 0.25%포인트 인하한 3.95%로 결정한 바 있다. 5년 만기 LPR을 단행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8개월 만인데 이번달에는 동결 기조를 나타냈다.1년 만기 LPR은 지난해 8월 0.10%포인트를 인하한 이후 3.45%를 유지하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달러위안화는 이날 현재 7.199위안을 기록 중이다. 작년 말과 올해 초에는 7.1위안 초반대를 형성하고 있었지만 최근 7.2위안에 육박하면서 달러 강세(위안화 약세) 양상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최근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하진 않지만 인하에도 신중한 모습이다. 중국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경우 미국과 금리 격차는 더 벌어지게 되고 이는 위안화 약세를 불러 자금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은 경제 성장률 5% 달성을 위해 부양책이 요구되고 타격을 입은 부동산 부문을 살릴 필요가 있다”면서도 “급격한 금리 인하는 지난해부터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하고 있는 위안화와 은행에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투자은행(IB)인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BBH)의 윈 씬은 “디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경제를 괴롭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통화정책은 할 수 있는 일의 한계에 거의 도달했다”며 “추가 완화는 완만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중국의 연초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통화정책을 서두를 필요도 낮아졌다. 올해 1~2월 중국 산업생산과 소매판매는 전년동월대비 각각 7.0%, 5.5% 증가해 시장 예상치(5.0%, 5.2%)를 웃돌았다. 고정자산 투자도 같은기간 시장 예상치인 3.2%를 상회한 4.2%의 증가폭을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중앙은행(인민은행)은 올해말 금리를 인하하고 은행의 현금 보유고를 낮출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최신 경제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의 산업 부문과 투자는 올해 들어 견조한 출발을 기록했다”며 “이는 정책 입안자들이 경기부양책을 강화해야 할 시급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앞으로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는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은행 지급준비율(RRR) 인하 등이 추가로 거론되는 카드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달 지준율을 0.5%포인트 인하해 시장에 장기 유동성 약 1조위안(약 185조원)을 제공했는데 추가 인하가 예상된다.
판궁성 인민은행 총재는 이달 6일 양회 기간 중 열린 경제 주제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통화 정책 수단은 여전히 풍부하고 충분한 여지가 있다”며 “현재 중국 은행업 전체의 지급준비율은 평균 7%로 향후 인하 여력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로이터통신도 판 총재 발언 이후 투자자들은 당국이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지준율 인하를 포함한 추가 통화 완화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는 베팅을 늘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