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디스크, '최소절개' 척추내시경으로 수술 부담 경감

  • 등록 2020-08-06 오전 10:58:15

    수정 2020-08-06 오전 10:58:15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허리 통증은 일상에서 흔하게 느낄 수 있다.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운동을 하다가 삐끗하거나, 잘못된 자세를 오래 지속하게 되면 허리에 뻐근함을 느끼기 쉽다. 대부분 휴식을 통해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지만 통증이 계속되거나 극심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느낀다면 제때 수술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 통증만 개선하는 보존적 치료만 반복하다가 치료시기를 놓쳐 점점 손상범위가 넓어지게 되면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병’ 허리 디스크, 척추 내시경 수술로 부담 줄여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은 바로 허리디스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허리디스크 환자는 매년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으며, 2019년 환자수는 206만 3,806명으로 2015년 189만 688명 대비 약 9% 이상 증가했다. 허리디스크는 노화뿐만 아니라 과격한 운동, 잘못된 자세 등으로 젊은 층에서도 자주 나타나 나이를 초월해 발병하는 대표적인 ‘국민병’이다.

허리디스크는 의학적 용어로는 추간판 탈출증으로 척추 뼈와 뼈 사이에서 허리가 앞뒤로 움직일 수 있도록 돕고, 무게나 충격을 흡수해주는 연골 구조물인 추간판(디스크)이 노화나 외상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튀어나와 주위 신경을 누르면서 통증이 발생하는 척추질환이다.

허리디스크는 운동치료, 약물치료, 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해도 통증이 계속돼 일상생활이 힘들다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보통 허리 수술이라고 하면 무조건 ‘하지 말아야 할 수술’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기존 수술은 3~5cm정도 절개해 뼈를 절제하고 신경을 노출해 탈출된 디스크를 제거하게 되는데 이때 회복기간이 오래 걸리면서 움직임에 제한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상생활이 안될 만큼 힘이 든 데도 수술을 피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이때는 척추내시경 수술을 고려해볼 만 하다.

흔히 내시경이라고 하면 위내시경과 대장내시경을 생각하는데 마찬가지로 척추내시경도 수술 부위에 작은 구멍을 뚫어 내시경과 수술기구를 넣어 직접 모니터로 확인하면서 빠져나온 디스크 병변만을 제거하게 된다. 화질과 선명도가 기존보다 약 40배 정도 높아 정상적인 조직과 병변을 보다 정밀하게 구분할 수 있다.

5~8mm 정도의 구멍을 뚫는 최소절개로 시행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환자들이 느끼는 수술에 대한 부담이 많이 줄어든다. 절개로 인한 근육과 인대 손상이 줄고 출혈이 적어 회복이 빠르고 흉터에 대한 걱정이 없다. 회복이 빠르기 때문에 입원기간이 짧고, 수술 중에 발생할 수 있는 감염 위험도 낮아 고령 환자나 만성질환자들도 안전하게 수술이 가능하다.

◇최소절개로 수술부담 줄었지만 경험 많은 의료진 선택 중요

척추내시경 수술은 환자 입장에서는 수술로 인한 부담을 줄였지만 섬세한 기술을 요하는 까다로운 수술이기도 하다. 수술 결과에 따라 불완전 감압이나 불안정, 경막 파열 등의 여러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목동힘찬병원 윤기성 원장은 “내시경을 통해 병변을 육안으로 확인하면서 수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정확도가 높고 출혈이나 감염, 합병증이 적어 환자 부담을 줄여줄 수 있지만, 성공적인 수술 결과를 위해서는 풍부한 임상경험과 숙련도가 필요한 수술”이라고 말했다.

목동힘찬병원 윤기성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이 허리디스크 환자에게 척추내시경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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