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英 정상 "러 여객기 추락, 폭탄 설치 가능성" 제기

오바마 "매우 심각한 사안"…캐머런 "테러 가능성 커"
러시아, 추측 일축…"英 수집 자료 공유 안해" 불만 토로
  • 등록 2015-11-06 오후 2:09:46

    수정 2015-11-06 오후 2:09:46

캐머런 영국 총리(왼쪽)과 오바마 미국 대통령(오른쪽)(사진=가디어)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이집트 시나이 반도에서 224명을 태운 러시아 여객기가 추락한 지 닷새가 흐른 5일(현지시간) 미국과 영국 정상이 사고원인으로 기내에서 폭탄이 터졌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한 라디오방송국과의 인터뷰에서 “폭탄이 기내에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이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테러 언급을 한건 이번이 처음이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역시 같은 날 압델 파타 엘 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테러범의 폭탄 테러에 대해 확신할 수는 없지만, 그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영국과 미국 당국은 정보 수집과 위성사진을 근거로 시나이 반도에서 활동하는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연계 세력의 여객기 폭탄 테러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그러나 러시아와 이집트는 이런 추측이 섣부른 판단이라며 일축했다. 푸틴 대통령은 캐머런 총리와 전화통화에서 그 가능성은 공식적 사고조사에서 도출된 자료에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러시아 대통령 대변인은 또 성명을 통해 “조사 초기 단계에서 한 가능성만 지목하는 것은 억측일 뿐”이라며 “누구도 어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며 현시점에서 한가지 가능성만 신뢰할 이유는 없다. 이는 조사단만 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또 미국과 영국이 여객기 추락 사고에 대해 수집한 정보를 공유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영국 당국은 다른 국가와 정보 공유를 했는지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이밖에 이집트는 이런 영국의 비행 금지조치에 대해 과잉 대응이라고 비난했다. 현재 영국은 시나이반도로 향하는 자국 항공편 운항을 중단시킨 상태다.이집트 항공장관은 “폭탄 테러 가능성 주장을 확인할 수 있는 증거나 기록은 아직 없다”면서 이집트 공항들이 국제 보안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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