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필수설비 제공` 마지막 공청회도 파행

  • 등록 2012-03-09 오후 5:46:38

    수정 2012-03-09 오후 5:46:38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KT의 관로 및 케이블 등 필수설비 제공 관련 마지막 공청회가 또다시 통신 공사업체 간 욕설과 고성이 오가는 수싸움 양상으로 전개되며 파행으로 끝났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달부터 진행한 4차례의 공청회 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고시 개정에 나설 예정이다.

9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심산기념문화회관에서 전기통신설비 제공 제도개선 4차 공청회가 열렸으나 제공사업자인 KT의 공사업체 측이 이용사업자(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가 `인력 동원`을 했다고 문제삼으며 도중에 퇴장하는 촌극을 빚었다.

KT(030200) 공사업체 측은 "12시부터 (이용사업자 측이) 먼저 와 앞자리를 다 맡아 놨다"며 "자기네 패널이 말할 때 박수를 유도하고 KT 패널이 이야기하면 야유하는데 좌석 배치를 다시 해 달라"고 따졌다.

이용사업자 측 관계자는 "지난 공청회 때는 KT쪽이 훨씬 더 많이 동원하지 않았나"라며 "2차 공청회 때는 공청회 자체를 열지 못하게 하며 물리력을 행사했었다"고 맞섰다.

▲ 9일 열린 KT 필수설비 제공 공청회에서 한 방청객이 주최측 방통위에 항의하자 행사 관계자들이 저지하고 있다.
발언 패널이 KT냐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냐에 따라 환호와 야유가 엇갈리는 가운데 몸싸움과 욕설이 오가는 물리적 충돌도 발생했다. 방통위는 이날 사고가 발생할 것을 우려, 인근 경찰서에서 순찰대를 출동시켜 놓기도 했다.

싸움이 커지자 KT 공사업체 측 패널로 나온 윤명생 명신하이넷 대표는 "이런 공청회는 할 수 없다"며 4시30분께 퇴장했다. 100여명의 KT 측 공사업체 방청객들도 함께 자리를 떴다. 한편 이제범 방통위 과장은 "그동안 네 차례 공청회를 했는데 오늘도 새로운 내용은 전혀 없었으며, 업계의 의견을 더이상 듣지 않겠다"며 "이계철 신임 위원장께 보고 한 뒤 고시 개정 절차를 밟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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