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에이블씨엔씨 주가는 3만3950원을 기록, 연초 대비 19.8% 올랐다.
에이블씨엔씨가 최근 주목받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고가 브랜드 화장품과의 비교 마케팅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점이다. 작년 10월 출시한 에센스는 일본 수입 브랜드 SK-Ⅱ 제품과의 비교를 자청하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또 지난 1월에는 일명 `갈색 병`으로 통하는 에스티로더의 앰플에센스와 자사 앰플 제품을 비교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갑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두 제품 모두 4만2000원으로, 세일 가격을 고려해도 에이블씨엔씨의 2010년 평균판매가격(ASP) 1만1000원을 훌쩍 뛰어넘는다"면서 "에이블씨엔씨의 전체 ASP 상승효과를 견인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덕분에 작년 4분기 실적은 기대 이상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정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겨울 할인행사와 신제품 에센스 출시 성공으로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050억원과 157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면서 "전년동기대비 각각 25.4%와 13.3% 성장한 수치"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실적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중국 시장 공략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라는 지적이다. 또 마케팅비 증가로 외형 성장에 비해 수익성은 나아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과 경쟁사들의 소송 제기도 우려스러운 요소다.
손 연구원은 "최근 소비둔화로 합리적인 소비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이에 중저가 브랜드샵 판매 호조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 법인은 외형확대보다 효율성 관리에 집중해 당분간 높은 실적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그러나 중국 역시 한류로 인한 한국 화장품 선호도가 강해지고 있어, 에이블씨엔씨에도 기회 요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도 "에센스 등 신제품 출시 효과와 매장수 확대로 올해 매출도 양호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경기침체로 저가브랜드 선호가 강해지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장기 외형확대와 스킨케어브랜드 이미지 강화를 위해 전략적인 판관비 집행이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면서 "영업이익률은 다소 정체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