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반도체 폐자원 리사이클링 시장 진출…“포트폴리오 다각화”

  • 등록 2024-10-16 오전 10:17:33

    수정 2024-10-16 오전 10:17:33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진영(285800)이 지난해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시장에 진출한데 이어 반도체 폐자원 리사이클링 기업 인수를 통해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선다. 진영은 제일환경공사 지분 51%를 41억원에 취득했다고 16일 밝혔다.

제일환경공사는 경기도 화성시에 소재한 액상 폐자원 리사이클링 전문업체다. 최근 지자체로부터 지정폐기물 처리에 대한 인허가를 취득했으며, 총 3500평 규모 부지 내 폐자원 리사이클링 설비를 구축하기 위한 토목공사를 진행 중이다. 제일환경공사는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글로벌 반도체 및 태양광패널 제조 기업들로부터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폐자원의 처리를 진행할 예정이다.

진영은 이번 투자를 통해 제일환경공사의 생산설비 구축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통해 제일환경공사는 올해 말부터 반도체 폐자원의 중간처리를 진행하며, 내년부터는 폐황산을 시멘트 제조사에 납품할 수 있는 제품으로 리사이클링할 계획이다.

진영 관계자는 “폐산, 폐알칼리를 비롯한 액상 폐자원은 반도체, 이차전지 등 국가 기반 산업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배출량 증가가 예상되는 반면, 최근 수도권 중심의 지자체 인허가 기준 강화에 따라 신규 공급업체의 진입장벽은 앞으로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인허가뿐 아니라 이미 폐자원 처리 기술력과 운영 노하우를 보유 중인 제일환경공사를 통해 친환경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폐자원 리사이클링 사업이 본격화되는 내년에 관련 실적은 연간 매출액 110억원,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2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폐황산을 리사이클링하는 종합재활용 공장이 내년 3분기에 가동되면 2026년부터 안정적 수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영의 자회사 한국에코에너지는 지난 8월부터 열분해유 생산설비를 기존 2기에서 4기로 확대하는 증설 공사를 진행 중이다. 11월 중으로 증설 관련 인허가를 완료하고 연말부터 가동할 계획으로, 내년에도 4기를 추가로 확대할 방침이다. 총 8개 라인의 생산설비가 안정적으로 가동되면 연간 최대 130억원의 매출액과 40%의 영업이익률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심영수 진영 대표이사는 “이번 제일환경공사 투자를 통해 친환경 산업 내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뿐 아니라 산업 및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폐자원을 순환처리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지속가능경영을 위해 탄소배출 저감, 순환자원에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금융기관과 대기업의 환경기업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폐자원 관리 및 리사이클링 사업은 경기 민감도가 낮고 규제산업 특성상 진입장벽이 높아 시장을 선점하면 사업 안정성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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