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라 전체가 (이재명 대표) 한 사람의 생각이나 기호, 정략적 정치 공학 등에 따라 좌우되면 안 된다”며 “선거제는 합의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전날 이 대표가 지난 21대 총선에서 위성정당 난립을 야기했던 준연동형 비례제도를 4·10 총선에서 재차 적용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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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정청래 민주당 의원 등이 전국 당원 투표를 통해 결정하자고 했는데 그 방향은 분명히 병립형 비례제로 가자는 의도가 명백했다”면서 “며칠 만에 선거제를 싹 바꾸는 것은 코미디 같은 일”이라고 비꼬았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역시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장고 끝 악수라더니 민주당에서 준연동형 비례제를 고수한다고 발표했다”며 “이는 운동권 개딸(개혁의딸) 선거연합으로 이재명 대표의 방탄을 계속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야권은 준연동형 비례제가 다당제를 가능하게 하기에 병립형 비례대표제보다 나은 제도라고 주장한다”며 “국민이 이해할 수 없는 선출방식을 거쳐서 결과만 다당제가 된다면 이는 이론의 껍데기로 국민을 속이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도 이날 회의에서 “(이 대표는) 총선을 불과 65일 남기고 자신의 말을 뒤집었다”며 “통합형 비례정당이나 준위성정당과 같은 장황한 수사를 늘어놨지만 엎어치나 내치나 결론은 마찬가지다. 긴말 붙인다고 개악이 개혁이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어 장 사무총장은 “이미 실패한 제도를 고집하는 이유는 이 대표 스스로 밝혔듯이 야권 야합을 위한 것”이라며 “오는 4월 10일이 구태정치에 대한 심판의 날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