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금융 졸업한 그리스…국채 발행·최저임금 인상

경제정상화 시동
  • 등록 2019-01-29 오전 10:01:06

    수정 2019-01-29 오전 10:01:06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25일 그리스 의회에서 마케도니아 이름을 북마케도니아 공화국으로 바꾸는 법안을 비준한 후 박수를 치고 있다.[사진=AFP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그리스가 지난해 8월 구제금융을 졸업한 후 처음으로 국채를 발행하고 최저임금을 올리는 등 경제정상화에 시동을 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그리스는 이르면 29일(현지시간) 5년 만기 신규 채권 발행해 20억~30억유로를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국채 발행에 참여하는 은행은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골드만삭스, HSBC, JP모건, 모건스탠리(MS), 소사이어티 제너럴CIB이다.

25일 그리스 의회가 마케도니아 국명 변경을 비준하면서, 정치적 불안이 해소되자 28일 그리스 10년물 채권 금리는 28일 4.07%를 기록해 지난해 9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그리스는 2010년 구제금융에 들어간 이래 3번 국채를 발행했다. 지난해 2월에는 연 3.75% 금리에 7년물 국채 30억유로를 성공적으로 발행하기도 했다. 당시 목표액의 2배가 넘은 65억유로가 몰리면서 조달금리는 연 3.5%로 형성됐다.

다만 이번 국채 발행은 국제채권단의 관리를 벗어난 후, 그리스 정부가 독자적으로 발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향후 그리스 정부의 적자 재정 해소와 채권관리 능력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판단할 수 있는 대목이다.

최저임금도 약 7년 만에 인상된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이날 각료회의에서 2월부터 월 평균 최저임금을 586유로(약 75만원)에서 650유로(약 83만원)로 인상하기로 했다. 그리스는 구제금융 직후 최저임금을 22% 낮춘 후 계속 동결해왔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최저임금 인상은 경제에 활력을 불어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 최저임금보다 더 낮은 25세 이하 청년층 최저임금제도도 폐지하기로 했다. 이날 치프라스 총리의 발표에 의회는 박수갈채로 화답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재정위기 이후 이어진 긴축재정에서 벗어나 경제정상화를 위한 첫번째 가시적 조치”라며 “그리스에서는 최악의 경제위기를 극복한 이후 임금동결이 불평등의 상징이 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향후 실업금여와 출산지원금 등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스는 올해 말 총선거를 앞두고 있다. 치프라스 총리로서는 낮은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도 구제금융 하에서 강제적으로 취해진 각종 긴축정책들을 폐지할 것이라고 가디언은 분석했다.

그리스는 올해 2.5% 경제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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