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 아마존 부족 머리띠를 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4일 오전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브라질 아크레주 후니쿠이족 의장인 니나와 후니쿠이씨로부터 ‘전사의 창’을 선물로 받고 있다. (사진 = 서울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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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 개발 사이의 갈등을 넘어 (서울 같은) 대도시가 생물이나 문화적 다양성을 지키도록 하겠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4일 아마존 부족장들과 환경운동가들에게 건넨 다짐이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에콰도르 세꼬야족 의장인 에더 파야구아헤씨와 브라질 아크레주 후니쿠이족 의장인 니나와 후니쿠이씨 등 아마존 부족장들과 면담을 가졌다. 그는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서 우리가 자연의 가르침을 배반하는 사례가 많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아마존 부족장들은 지난달 21일 전남 순천시 초청으로 개최된 아마존 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해 휴전선 비무장지대(DMZ)와 밀양 송전탑 등 전국 곳곳을 순회했다. 이들은 이날 박 시장 면담에 앞서 지난 2일 시청에서 열린 ‘생명의 땅 아마존, 서울을 만나다’라는 시민토론회에 연사로도 참석했다.
박 시장은 “아마존의 수난과 서울의 어려움이 반드시 각자의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아마존이 서울시에) 지혜를 주고 우리도 (지혜를) 드려서 공존·공영하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원자력발전 과잉의존에 대한 해결책을 묻는 파야구아헤 의장의 질문에 시의 에너지 절약 운동인 ‘원전 하나 줄이기’ 캠페인을 소개했다. 그는 “(에너지 절약으로) 원전 하나가 대체되면 그만큼 시민들의 삶의 태도와 시스템이 달라져 원전 2·3개 줄이기로 갈 수 있지 않을까”라며 “특히 서울은 지방에 위치한 원전에서 생산한 에너지를 갖다 쓰기 때문에 이런 운동이 더 절박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