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바이 실적부진, 태블릿PC 인기 예측못해서?

美 소비자 연말 위시리스트 `TV 보다 태블릿PC`
  • 등록 2010-12-15 오후 3:08:16

    수정 2010-12-15 오후 3:29:31

[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미국 최대 전자제품 유통업체 베스트바이의 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된 배경에는 태블릿PC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를 정확히 예측하지 못한 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베스트바이가 연말 쇼핑시즌을 맞아 최신 3D TV와 인터넷 TV를 대대적으로 홍보했으나 정작 소비자들은 태블릿PC에 더욱 관심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베스트바이 마이크 비델리 부사장은 이날 투자자들에게 "올해 출시된 최신 3D TV나 인터넷TV 보다 태블릿PC 같은 모바일 제품이 소비자 지명도와 지갑 점유율면에서 더욱 높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 미국 베스트바이, 분기별 판매 증감율 추이 (도표출처:WSJ)
미국인들의 연말 인기 가전선물로 베스트바이 주력인 3D TV나 `구글TV` 같은 인터넷 기반 TV에 비해 애플 아이패드나 삼성전자(005930) 갤럭시탭 같은 태블릿PC가 더욱 인기를 끌었다는 분석이다.
 
비델리 부사장은 "태블릿 PC는 소비자들에게 매우 흥미있는 컨셉"이라며 "특히 얼리어답터들은 당장이라도 구매하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지난 3분기 베스트바이에서 판매된 3D TV와 인터넷 TV 등과 일반 PC 제품의 판매율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는 베스트바이 외에도 경쟁사인 월마트와 타겟 및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에서도 비슷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미국에서 연말을 맞이해 대형 전자제품 매장과 유통업체들이 TV와 PC에 대한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했으나 성과를 크게 못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모바일 휴대폰 판매실적은 두자릿수 초반의 증가율을 보였고, 태블릿CP 또한 한자리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에대해 짐 멀바어 베스트바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00달러에 달하는 비싼 TV 보다 태블릿PC 제품이 가격면에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직 부족한 3D 콘텐츠도 3D TV를 선뜻 구입하지 못하게 만드는 이유로 지목됐다. 인터넷 기반 구글 TV도 아직까지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한편 이날 베스트바이는 실적 발표를 통해 회계연도 3분기(9~11월) 순이익이 전년동월 대비 4.4% 감소한 2억1700만달러(주당 54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이 예상한 주당순이익 60센트를 크게 밑도는 결과다.
 
베스트바이 실적이 악화된 이유는 월마트 등 경쟁사에 비해 주요 제품 할인에 인색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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