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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경영진은 현재 공장 폐쇄와 관련해 벨기에 정부와 논의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폭스바겐이 벨기에 공장의 문을 닫을 경우 1989년 미국 앨라배마주 웨스트모어랜드 공장 이후 처음이다.
고급 전기차 수요가 급감한 게 주요 이유로 꼽힌다. 폭스바겐그룹을 비롯한 자동차 제조사들은 전기차 생산능력 확대와 기술개발에 막대한 투자금을 쏟아부었다. 그러나 경기 둔화 우려, 유럽 최대 자동차 시장인 독일을 비롯한 주요 지역의 보조금 축소 여파로 전기차 수요는 기대치에 못미치고 있다. 폭스바겐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 급감한 이유도 미국과 유럽 지역의 전기차 판매 부진에 따른 것이다.
블룸버그는 “유럽 최대 자동차 시장인 독일을 비롯한 주요 지역에서는 전기차에 대한 인센티브를 없애거나 삭감하여 예상보다 낮은 수요로 이어져 여러 완성차 기업들이 계획을 재고하고 있다”고 짚었다.
폭스바겐의 또 다른 자회사인 포르쉐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으며 모 회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포르쉐의 올해 글로벌 승용차 인도량은 15만594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줄었다.
상반기 인도량 부진은 인도량의 20%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의 수요가 급감한 여파다. 유럽연합(EU)이 지난 5일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최고 47.6%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어 향후 인도량이 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HSBC의 한 애널리스트는 유럽 자동차 시장의 약세를 지적하며 “중국 시장에서 가격 약세와 딜러 보상금 지급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