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 통화스와프 종료 속 '저가 매수'…환율, 장중 1270원 돌파

환율, 하락 개장했다가 다시 상승 전환
엔화는 보합권 등락하나 위안화는 약세
외국인 투자자, 국내 증시서 순매도
한은·연금 스와프, 조선사 선물환 매도 지원 작년말로 종료
  • 등록 2023-01-02 오후 1:26:19

    수정 2023-01-02 오후 1:26:19

(사진=AFP)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2일 새해 첫 날, 하락 출발했던 원·달러 환율이 장중 1270원을 돌파하며 상승세로 전환했다.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환율이 연말을 거치면서 급락한 탓에 달러 저가 매수가 유입된 영향이다. 외환수급 안정책이었던 한국은행과 국민연금과의 통화스와프와 조선사 선물환 매도 지원 조치도 작년말 종료됐다.

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후 1시 12분 현재 전 거래일 종가(1264.5원) 배디 5.05원 오른 1269.5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4원 넘게 하락한 역외 환율을 반영해 1261.0원에 개장했다. 달러인덱스가 103선으로 내려오는 등 달러 약세를 반영해 하락 출발한 환율은 하락폭을 줄여가더니 오전 10시 반께 상승세로 전환했다. 상승폭을 키워가던 환율은 12시 42분께 1271.9원까지 오르며 고가를 형성했다. 그 뒤로 1270원 안팎에서 움직임을 좁히고 있다.

원화는 지난 주 5거래일에만 달러화 대비 1.7% 상승해 주요 20개국 통화 중 가장 많이 올랐다. 연말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몰리면서 하락폭이 강해졌다. 이 때문인지 이날엔 달러 저가 매수가 유입되며 환율 상승세를 지지하고 있다. 수입업체 중심으로 결제수요(달러 매수)가 출회되고 있다.

개장 전 약세를 보이던 엔화, 위안화는 달라진 흐름이다. 일본은행(BOJ)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이 변화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달러·엔 환율은 103.9엔에서 보합권 등락하고 있다. 반면 달러·위안 환율은 개장 전 6.90위안에서 6.93위안으로 소폭 상승한 상황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사흘 째 순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61억원, 660억원 가량 순매도 중이다. 이에 따라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0.1%, 0.8% 가량 하락하고 있다.

또 작년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한 이후 발표된 달러 매도 확대 등 외환수급 안정책이 종료된 상태다. 한은과 국민연금은 작년 9월말 1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해 국민연금이 해외 투자시 한은 외환보유액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연금이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매수하는 수요를 줄여줘 환율 급등을 막는 보완책으로 사용됐다. 수출입은행이 조선사 선물환 매도를 지원하는 방안도 작년말 종료됐다. 당시엔 80억달러 가량의 달러 매도 물량 출회 효과가 있다고 평가됐다.

환율이 작년 11월과 12월에 각각 7.4%, 4.1% 하락한 탓에 추가적인 외환수급 안정책이 더 이상 필요 없다고 판단한 영향이다. 한은 관계자는 “두 대책은 예고했던 대로 작년말 종료키로 했다”면서도 “추가적으로 시장 안정책이 필요할 경우엔 기관 협의 등을 통해 재개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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