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산업(desire industry)이 자본 시장으로 밀려오고 있다. 과거 은밀하게 거래됐던 상품들도 당당하게 양지로 나오는 것이다. 관련 시장 규모만 최소 120조원 규모가 넘는다.
미국 온라인 데이트 서비스업체 매치그룹(Match Group)이 최근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뉴욕증권거래소(SEC)에 신청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치그룹은 온라인 데이팅 사이트 오케이큐피드, 매치닷컴, 틴더를 거느린 업계 선두기업이다.
데이팅앱은 주로 소셜미디어처럼 사회적 네트워크 확장 수단으로 주로 활용된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런 데이팅앱(응용프로그램)이나 사이트가 성관계를 위한 가벼운 만남이나 매춘이나 불륜 수단으로 활용된다고 비판한다.
심지어 “인생은 짧습니다. 바람 피우세요”란 자극적 문구로 도덕적 논란을 불러일으킨 기혼자 데이팅 회사 애슐리 매디슨도 런던 증시에 IPO를 추진하기도 했다. 불륜을 앞세운 노골적 노이즈마케팅을 통해 오히려 몸값을 높이는 전략을 추구한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중국 성인용품 제조업체 저장러버헬스사이언스도 상장을 추진 중이다. 성문화가 보수적인 중국에서 성인용품업체가 IPO를 타진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세간의 부정적 인식에도 시장에서 충분히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국내에서도 지난 2월 헌법재판소가 간통죄가 위헌이란 판단을 내놓은 이후 콘돔과 피임약, 등산복 업체 등 이른바 ‘불륜 테마주’ 가 주목받았다. 관련 산업군이 주식시장에 자리를 차지할 만큼 성장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브라이언트 폴 미국 인디애나대 교수는 “머지 않은 미래에 소프트웨어와 기구가 결합해 실제(성관계)와 같은 경험이 가능한 세상으로 (관련업계가)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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