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특수 돌아오나" 추석선물세트 예약판매 ‘쑥’

주요 대형마트,백화점 모두 전년대비 30% 이상 신장
올 히트상품 `과일`..풍년으로 10~20% 가격내린 탓
"경기 풀렸나"..유통업계, 명절 특수 이어가기 `총력`
  • 등록 2015-09-08 오후 2:26:45

    수정 2015-09-08 오후 2:26:45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대형마트·백화점의 추석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가 대폭 신장됐다. 주요 업체 모두 전년보다 30% 이상 판매가 늘었다. 이에 따라 올 추석 내수경기가 본격 회복세를 보이지 않겠느냐는 기대도 나온다. 유통업계 역시 여세를 몰아 본 판매까지 명절 특수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8일 이마트(139480)가 지난 달 17일부터 지난 6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판매 실적을 분석한 결과 작년 추석보다 3배 이상(218.7%)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의 추석선물세트 예약판매 실적도 작년보다 77.8%(8.6~9.3 기준), 롯데마트는 30% 가량 늘었다.

백화점도 사전예약판매 실적에 웃었다. 롯데백화점의 사전예약 판매는 전년보다 28.6%(8.17~30 기준), 신세계(004170)백화점은 47.1%(8.18~9.6 기준), 현대백화점(069960)은 58.3%(8.21~9.6 기준) 증가했다.

이렇게 명절선물의 사전 예약 수요가 늘어난 이유는 본 판매보다 큰 폭의 할인이 가능하고 원하는 상품의 물량을 미리 안전하게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전예약의 장점이 알려지며 명절 선물을 미리 사는 기업은 물론 개인고객이 늘어나는 추세다.

세부 품목으로 살펴보면 과일이 단연 돋보였다. 태풍 피해가 적고 농사가 잘 돼 출하량이 늘면서 과일선물세트 판매가격도 10~20% 정도 내려갔기 때문이다.

이마트의 과일세트 판매가 작년보다 290% 신장하며 전체 카테고리 중 가장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에서도 청과류 판매가 각각 30%, 113% 씩 늘면서 전체 예약판매 실적을 이끌었다.

또 실속형 트렌드에 따라 가공·생활세트 역시 인기를 끌었다. 이마트의 조미료와 통조림 세트의 경우 작년보다 각각 216.8%, 115.3% 씩 신장했다. 롯데마트 조미·인스턴트 세트는 75.5%, 생활용품은 171.5% 잘 팔렸다.

가격대 별로 분석해보면 3만원 미만의 저가형 세트의 매출이 가장 많이 늘었다. 사전예약의 경우 기업 고객이 주를 이루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3만원 미만 제품 판매가 250% 신장하며 가장 많이 늘었다. 롯데마트에서도 3~5만원 제품이 35% 신장했다.

사전예약 판매가 좋은 성적을 내면서 내수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물론 전체 명절선물 매출에서 사전예약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내외로 크지 않다. 하지만 사전예약 판매의 90% 정도가 기업이란 점에서 기업들 내부사정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명절 내수심리를 예측해 볼 수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명절에 닥쳐서 사는 것보다 미리 사는 것이 훨씬 저렴하다는 점이 널리 알려지며 사전예약 판매는 매년 20% 이상씩 고속 성장 중”이라면서 “점포별 혜택을 강화하고 물량을 최대한 확보해 매출 상승세를 행사 마감까지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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