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글로벌 현장을 가다]손가락 터치로 결제 끝…'지갑 속 카드' 종말 고하다

  • 등록 2015-04-28 오후 12:00:00

    수정 2015-04-28 오후 8:09:46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카드 없는 세상을 상상해 보세요.”

각종 혜택이 다른 수많은 신용카드, 커피숍·주유소 등에서 발급받은 포인트카드…. 가로 8.5cm, 세로 5.2cm 카드가 지갑을 차지한지 65년 만에 몸에 지니고 다니지 않아도 결제를 하거나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는 세상이 도래했다. 지갑 속 카드의 종말은 아이러니하게도 신용카드를 창조하는 모티브로 작용했던 ‘MAKE YOUR LIFE EASY’(생활을 쉽고 편리하게 만들자)이다.

던컨 맥퀸(Duncan MC. Ewen) 영국카드협회 상임 정책고문은 “카드산업 자체가 격변의 시기를 거치고 있다”며 “개인의 휴대용 모바일기기가 전통적인 카드를 대체할 것으로 생각하며 스마트폰, 태블릿PC, 웨어러블 기기들이 카드를 대체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 1950년 최초의 신용카드로 알려진 ‘다이너스 카드’(Diners card)가 만들어진 동기는 미국 뉴욕의 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마친 프랭크가 지갑을 방에 그냥 두고 와 큰 곤란을 겪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이런 사례가 본인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은 경험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변호사 친구와 함께 신용카드를 만들었다.

하지만 기술의 진보와 함께 스마트폰이라는 첨단기술이 접목된 혁신적인 휴대폰이 나오면서 세상이 180도 바뀌었다. 스마트폰에 장착된 금융회사의 앱(App)을 활용해 굳이 인터넷을 쓰지 않고도 앱을 통해 송금 및 각종 결제 등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신용카드가 최초로 만들어진 계기가 생활의 편리성을 추구한 것처럼 스마트폰만 있으면 신용카드 없이 물품 구매뿐만 아니라 차량 승차비, 주차비 등 다양한 부문에서 금융서비스를 이용하게 될 수 있게 된 셈이다.

더 나아가 지문, 홍체, 심장 박동 등 생체(生體)를 활용한 기술이 진보하면서 금융과 기술이 융합된 핀테크(Fintech)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진보하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지문인식 기능을 활용한 지불결제시스템을 개발한 벤처기업 ‘투셰’(TOUCHE)의 사바 생클레어(Sahba Saint-Claire)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신용카드 또는 포인트카드 등을 갖고 다니지 않아도 모든 결제와 포인트 적립이 가능한 세상을 상상해 보라”며 “생활의 편의성 증진을 위한 핀테크의 진화는 우리가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앞서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 관련기사 ◀
☞ [핀테크, 해외 현장을 가다(上-①)]핀테크로 주차난·고용창출 두 마리 토끼 잡은 '영국'
☞ [핀테크, 해외 현장을 가다(上-②]지문·심장박동 등 생체 인식 결제 '뚝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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