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값 급락이 `차화정 vs 내수株` 희비 갈랐네

엔화가치 급락으로 `차화정` 수출주 타격
내수주는 선방..달러-원 견조
  • 등록 2011-08-04 오후 5:17:38

    수정 2011-08-04 오후 5:17:38

[이데일리 신유진 기자] 국내 증시가 연일 급락하는 가운데 수출주와 내수주의 향방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이른바 `차·화·정`으로 대표되는 수출주는 엔화가치 하락과 함께 내리막길을 달린 반면 대외 변수에서 한발 떨어져있는 내수주는 선방하는 모습이었다.

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7.79포인트(2.31%) 떨어진 2018.47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달러-엔은 오전 한때 77엔까지 밀렸지만 일본 정부의 환시 개입으로 79엔까지 급등했다. 엔화 초강세 행진으로 환시 개입 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았던 일본 정부가 대지진 이후 처음 직접 개입에 나선 것이다.

엔화가치가 하루만에 2엔 넘게 급락하면서 외국인 매도세가 자동차·화학·정유주로 집중됐다. 이에 대형주들이 줄줄이 빠지면서 코스피지수 낙폭을 키웠다.

지난 3월 일본 대지진 직후 엔화 값이 76엔대로 치솟았을 때 주요 7개국(G7)이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엔고 저지에 공동 개입해 85엔대까지 끌어내렸던 기억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달러화 가치가 올라가기 어려운 상황으로 엔화가 추세적으로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란 시각이 많다.

한편 증시 급락장에서도 음식료품, 은행, 금융, 통신, 섬유의복 등의 내수주는 견조했다. 미국발 경기 우려감 급증으로 수출주에서 내수주로 눈길이 쏠린 가운데 원화의 꿋꿋한 강세 기조가 한몫했다.

이는 이날 장 급락을 주도한 외국인의 차익실현 매도 물량에도 불구 환율은 소폭 상승하는데 그친 점에서 비춰볼 수 있다.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1.30원 오른 1061.70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장기적으로 국내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는 시각과 함께 달러가치가 그만큼 오르기도 힘들다는 시선도 함께 엿보였다.

유경하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일본지진의 반사이익으로 국내증시가 올랐다가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모습"이라며 "미국 경제지표가 일본지진과 재정불안 여파로 생각보다 많이 부진한 상황 아래 외국인의 차익 실현성 매도가 잠시 나오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날 엔화 가치 급락으로 인한 자동차와 화학 등 수출주 하락이 지수를 끌어내린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달러-원 환율이 견조한 측면을 보면 내수주로 쏠림 현상을 부추기는 측면도 있어 보인다"며 "2분기 내수주 실적이 좋아보이지는 않지만 환율이 계속 하락한다면 내수주가 수출주쪽 보다는 좋아 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화학업종은 5.35% 하락으로 약세 우위를 나타냈다. 한화케미칼(009830)이 전일 보다 7.92% 내린 4만4200원으로 거래를 마쳤고, LG화학(051910), 호남석유(011170) 등이 7%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정유주도 크게 내렸다. SK이노베이션(096770)이 7.98% 내리며 19만6000원을 나타냈고, S-Oil(010950)은 8.41% 하락한 14만1500원을 기록했다.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 자동차 3인방도 2~3%대의 하락률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급락장에서도 음식료업종은 전일 보다 1.05% 올랐고, 통신업과 은행도 각각 0.81%와 0.52%씩 상승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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