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고정價, 10개월 만에 상승…"아직은 모른다"

3월 하반월 DDR3 1Gb 고정價 0.91弗…전기比 0.03弗↑
"추세적 반등인 듯…반등세 이어질지는 시간 두고 봐야"
"日 지진 영향 아냐"
  • 등록 2011-03-22 오후 2:46:28

    수정 2011-03-22 오후 2:46:28

[이데일리 조태현 기자] D램 고정거래가격이 지난해 5월 이후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 반전했다.

D램 주력제품의 고정거래가격은 지난해 5월 2.72달러로 최고점을 기록한 뒤 지속적으로 하락해왔다.

22일 대만 반도체 가격정보 웹사이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3월 하반월 D램 주력제품인 DDR3 1Gb 128Mx8 1333MHz의 가격은 0.91달러로 3월 상반월에 비해 0.03달러 상승했다.

▲DDR3 1Gb 128Mx8 1333MHz 고정거래가격 추이(출처: D램익스체인지)
고정거래가격은 메모리 반도체 생산업체들이 PC 등 제조업체에 납품하는 가격으로, 통상 매달 초순과 하순에 각각 한 차례씩 협상을 통해 결정된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국내 업체는 제품 대부분을 고정거래가격으로 공급한다.

지난해 초 고공행진을 지속하던 D램 가격은 5월 이후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7월 이후에는 급격한 가격 하락세를 보이며 D램 업계 수익성에 직격탄을 날렸다.

다만 올해 들어서는 반등의 가능성을 보여왔다. 1월 상반월부터 3월 상반월까지 3개월 동안 하락세를 멈추고 같은 고정거래가격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사실상 D램이 바닥을 찍었다는 전망을 하기도 했었다.

업계에서는 D램 가격 상승에 대해 신중한 견해를 보이고 있다. 단기적인 반등일지 추세적인 회복세에 접어든 것인지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추세적으로 D램 가격이 반등할 시기가 됐다"면서도 "조금 더 시간을 지나봐야 D램 가격 추이를 전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권오현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장 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애초 오는 2분기에나 D램 가격이 반등할 것으로 봤었다"라며 "하지만 최근 상황을 보면 예상보다 반등 시기가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었다.

한편 이번 반등이 일본 대지진 영향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대지진으로 글로벌 완제품 수요가 감소해 반도체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며 "지진 영향으로 D램 가격이 올랐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번 D램 가격 상승은 추세적으로 오를 때가 됐기 때문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라며 "일본 지진 영향을 예측하긴 아직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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