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LG가 앞서 있긴 하지만 우린 `양보다 질`"

홍창완 부사장 "규모면에서는 밀리지만…"
"프리미엄 제품으로 LG와 차별화할 것"
  • 등록 2011-01-11 오후 3:37:17

    수정 2011-01-11 오후 3:37:17

[이데일리 류의성 서영지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프리미엄 스마트 가전`으로 경쟁 업체인 LG전자와 차별화할 것임을 선언했다.   국내 가전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두 업체의 계속되는 싸움에서 `양`으로 밀린다면 `질`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홍창완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 부사장은 11일 하우젠 에어컨 신제품 발표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LG와 차별화하는 방법은 아무래도 `프리미엄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어 "LG전자가 생활가전 규모 면에서 앞서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국내에서 각기 추구하는 것이 다르다"며 "소비자에게 가격적으로는 적합하고 기능 면에서는 프리미엄인 제품들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 홍창완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 부사장


올해 투자와 관련해서는 "프리미엄 위주로 신제품을 내놓을 것이고, 예년보다 더 많이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북미 시장에서 생활가전 실적이 좋았냐는 질문에는 "공급에 문제가 있을 정도로 주문이 많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각 국가 정책과 관련이 있는 부분이라 좀 더 지켜봐야하지만, 미국과 유럽에 스마트 가전을 내놓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 기술적으로는 모든 준비가 끝났음을 알렸다. 

특히 미국 시장에는 올해 상반기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과 결합한 스마트 가전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아직 정책적인 면에서 뒷받침되지 않아 미국보다는 스마트 가전 출시가 늦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백상훈 삼성전자 DAS사업팀 상무는 "이번 에어컨 신제품 개발 시 가장 어려웠던 것은 슬림화였다"고 공개했다. 2011년 에어컨 신제품은 기존 모델보다 실내기는 33%, 실외기는 43% 각각 부피가 줄었다. 

삼성광주전자 합병 효과와 관련해 홍 부사장은 "앞으로 신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삼성광주사업장이 중심이 돼 해외시장에 진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폴란드 공장 가동과 관련, 삼성전자는 이 곳에서 프리미엄 제품 생산을 늘리기 위해 추가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그는 "계획대로 투자와 양산이 진행된다면 유럽 생활가전시장에서 상당한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관련, 홍 부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2010년은 미국 시장을 집중 공략했다면 2011년에는 유럽 시장 강화에 주력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유럽시장에서 삼성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관련기사 참조: ☞삼성전자 "2011년은 유럽 가전시장 집중 공략의 해")

 
▲ 홍창완 삼성전자 부사장과 모델들이 2011형 하우젠 스마트 에어컨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 에어컨 신제품 발표회 하루 뒤인 12일에 LG전자(066570)가 내놓을 새 에어컨과 관련한 질문에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디자인은 못 따라올 것"이라며 "모바일 기능(문자로 에어컨을 켜고 끄는 기능)과 가습 기능도 빠진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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