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오랫동안 혼자 살아온 박 모 어르신은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면서 요즘 우울증이 더 심해지고 입맛이 없어 일상생활이 쉽지 않다. 박 모씨를 전담하는 생활지원사는 어르신의 마음건강이 걱정돼 매일 전화로 안부를 묻고 집에도 찾아가봤지만 그때마다 “괜찮으니 돌아가라”는 대답에 발길을 돌려야했다. 그러던 중 생활지원사는 늘 저녁이면 차디찬 식은 밥을 쓸쓸히 잡수신다는 어르신이 생각나 치킨을 들고 한 걸음에 찾아갔다. 어르신은 “사소한 것까지 기억해주고 찾아와줘서 고맙다”며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고, 우울했던 하루는 어느새 행복하고 따뜻한 하루로 조금씩 바뀌어 나가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을 맞아 경제적으로 어렵고 돌봄이 꼭 필요한 4만여명(누적)의 취약어르신에게 ‘노인맞춤돌봄서비스’를 제공했다고 15일 밝혔다.
노인맞춤돌봄서비스는 어르신 개개인별 욕구에 따라 안전지원, 일상생활 지원 등 총 5개 분야 서비스를 동시에 받을 수 있는 맞춤형 돌봄서비스다. 만 65세 이상 취약계층(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및 기초연금수급자) 어르신이라면 누구나 거주지 관할 동주민센터에서 연중 상시 신청할 수 있다. 서울시는 올해 돌봄 수행인력을 3020명으로 지난해(2790명) 보다 확대해 서비스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은둔·우울, 기저질환 등으로 건강관리가 우려되는 고위험 취약어르신은 코로나19 감염병 예방수칙 및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사물인터넷(IoT)기기를 활용해 비대면 안전확인을 한다. 또 코로나로 인한 답답함, 우울감, 고독감 등 일명 코로나블루로 지친 취약어르신들에게는 반려식물을 보급(4000개)했다.
자치구별로도 다양한 재가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올 1월에는 어르신들이 집에서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새싹보리 키우기 키트’를 제공해 실내생활의 무료함을 달래고 일상에서 느끼는 소소한 성취감을 선물했다. 야외활동 감소가 신체적 건강의 악화로 이어지지 않도록 무료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운영한 기관도 있었다.
시는 지역 내 더 많은 취약 어르신들이 노인맞춤돌봄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다각도로 홍보하고, 신규신청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김선순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스마트돌봄 등 인프라 확충은 물론 마음방역까지 책임지는 안심돌봄으로 어르신들의 일상을 보듬어 드리겠다”고 말했다.
|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활용한 노인맞춤돌봄서비스 대상자 비대면 안부 확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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