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美 제재에도 이동통신 장비 시장서 여전히 1위

中 시장 기반으로 세계 1위 유지…점유율은 하락
해외시장에선 에릭슨·노키아 이어 3위…美 제재 영향
  • 등록 2021-03-08 오전 11:03:17

    수정 2021-03-08 오후 9:30:52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통신장비업계 세계 1위 업체인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여전히 선두를 유지했다. 다만, 제재 여파로 중국을 제외한 해외 시장에서는 다소 주춤했다.

화웨이는 중국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지난해에도 세계 이동통신장비 시장 시장에서 1위를 지켰다. 다만, 해외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다소 떨어졌다. (사진= 로이터)


시장조사업체 델오로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해 중국을 포함한 전세계 이동통신장비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의 제재 여파로 중국을 제외한 해외 시장에서 점유율이 2%포인트(p) 감소한 약 20%로 3위를 기록했다. 1위는 전년대비 2%p 오른 에릭슨(35%), 2위는 1%p 상승한 노키아(25%)가 차지했다.

순위 변동은 없었으나 다른 두 업체의 점율은 상승한 반면, 화웨이의 점유율을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 2019년 5월 국가안보를 이유로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미국 기업은 화웨이와 거래할 수 없도록 했으며, 동맹국에도 화웨이의 5G 장비를 배제할 것을 권고했다.

스테판 퐁라츠 델오로 연구원은 25개 이상의 유럽 통신업체들이 최근 몇 년간 화웨이 장비를 다른 업체의 것으로 교체해왔다고 진단했다.

화웨이가 미국의 강력한 제재에도 불구하고 세계 이동통신장비 시장에서 1위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중국 내수 시장 덕분이다. 델오로는 중국이 지난해 북미를 제치고 이동통신장비 최대 시장이 되면서 화웨이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오히려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화웨이는 중국 내 5G 장비 시장의 약 50%를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9월부터 미국의 화웨이 대상 반도체 수출까지 규제하고 나서면서 화웨이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크게 떨어졌다. 지난해 2분기에는 중국 시장의 회복세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세계 시장 1위에 오르기도 했던 화웨이는 지난해 4분기에는 샤오미와 오포에도 밀리며 5위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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