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 작은 화재가 삽시간에 큰 불로 번진 이유로는 5가지를 들 수 있다.
우선 불이 난 대봉그린아파트와 옆 드림타운에는 스프링클러가 없었다. 이들 건물은 모두 10층 건물로 스프링클러 설치 대상이 아니었다. 소방법에는 11층 이상 건물부터 스프링클러를 설치해야 한다는 내용이 나와 있다.
대봉그린·드림타운 외벽도 문제였다. 이들 건물의 외벽은 내부에 스티로폼이 들어 있는 단열재 ‘드라이비트’로 마감 처리됐다. 이 소재는 값이 싸고 시공이 간편하지만, 화재에는 취약하다. 사고 당시 1층에서 발생한 불은 외벽을 타고 순식간에 상층부로 번졌다.
도시형 생활주택은 관리사무소, 놀이시설 등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할 필요가 없었다. 이들 시설은 300가구가 넘는 곳에서만 의무 적용을 받는다. 해당 아파트는 관리사무소가 없어 초기 대응이 어려웠던 측면도 있다. 일각에서는 아파트가 해당 규정을 교묘히 피해 지어졌다는 의혹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