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삼일회계법인은 이날 ㈜STX 채권단 실사설명회를 열었다. 실사결과에 따르면 ㈜STX의 계속기업가치는 1조 1200억원으로 청산가치 9900억원에 비해 1300억원 많은 것으로 추산됐다. 채권단이 ㈜STX를 살렸을 경우 청산하는 것보다 회생할 경우 1300억원을 더 가져갈 수 있다는 의미다.
삼일회계법인은 이날 채권단에 ㈜STX를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4000억~5500억원의 신규자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채권단에서는 신규 지원 자금의 대부분이 비협약채권단의 회사채를 상환하는데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결국 채권단은 자율협약을 체결하기 위해서는 비협약 채권단이 ㈜STX 경영정상화에 동참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기로 했다. 비협약채권단이 이에 동의해 확약서를 제출할 경우 채권 만기 연장 등이 이뤄져 신규자금이 필요없게 된다는 계산이다.
앞서 주채권은행과 회계법인이 진행한 실사 결과 STX조선해양에는 2016년까지 총 3조원을 지원하는 방안이 나왔고, STX엔진에는 3900억원, STX중공업은 5000억 원, 포스텍은 총 11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살리는 방안이 제시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