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진 매몰 돼지 발견, 45일만 극적생존 불구 도살장으로?

  • 등록 2013-06-07 오후 7:27:13

    수정 2013-09-16 오후 7:35:16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중국 지진 매몰 돼지 발견’ 소식이 세계인들에게 놀라움을 안겨주고 있다.

중국 쓰촨성 지진 발생 당시 매몰됐던 돼지 두 마리가 45일 만에 극적으로 구출됐다고 중국의 인터넷 매체인 ‘상하이스트’가 6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돼지의 집이 있던 농가는 지난 4월20일 발생한 쓰촨성 대지진 때 파괴됐다. 이 농가는 원래 네 마리의 돼지를 사육했는데 이중 두 마리가 45일 동안 죽지 않고 살아서 돌아왔다.

돼지들은 농가 붕괴 당시 깔려죽지 않고 다행히 널빤지 등으로 생긴 공간에 몸을 의지할 수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6월4일 정오쯤 폐허가 된 지역을 복구하던 주민들은 잔해들이 움직이는 것을 발견하고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팠는데 사람이 아닌 돼지 두 마리가 나왔다.

직접 현장을 목격한 주민은 콘크리트로 된 석판을 걷어내자 귀가 먼저 보였고 돼지가 서서히 고개를 내밀더니 이윽고 먼지를 털어내는 광경을 보며 거의 기겁했다고 증언했다.

발견된 중국 지진 매몰 돼지는 원래 원기 왕성했던 녀석들로 알려졌지만 폐허에 갇힌 45일 동안 진흙과 빗물로만 연명해와 기력이 쇠해있었다. 주민들은 돼지를 꺼내기 위해 처음에는 먹이로 유인했지만 워낙 약해진 탓에 제대로 움직이지를 못해 결국 잔해를 걷어내고 두 마리 모두를 구조하는데 성공했다.

돼지들은 45일 동안 30파운드(약 14kg)나 몸무게가 줄어 코가 납작해질 정도였다. 돼지 주인은 “돼지가 한 마리라도 살아있을 거라는 희망을 항상 버리지 않았다”고 기뻐했다.

그러나 이 돼지를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는 어떤 확답도 내놓지 않았다. 주인은 이 돼지들을 수명이 다하는 날까지 평화롭게 살게 놔둘지 아니면 추후에 도살장으로 팔아버릴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는 입장이라고 매체는 밝혔다.

중국 지진 매몰 돼지 발견은 지난 4월 7.0 규모의 쓰촨성 강진으로 야기됐다. 이 지진에 200여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되고 1만3000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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