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통신사, 공통 모바일 결제서비스 만든다

SKT, KDDI·소프트뱅크와 국제표준 기반 결제서비스 개발
세계 모바일 결제 시장서 주도권 확보 기대
  • 등록 2010-07-15 오후 4:13:20

    수정 2010-07-15 오후 4:13:20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앞으로 일본을 여행할 때 한국에서 사용하던 모바일 결제서비스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SK텔레콤(017670)은 KDDI, 소프트뱅크와 모바일 결제 서비스 제휴를 위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한·일 3개 통신사는 한국과 일본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결제서비스와 모바일 쿠폰 서비스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3개 통신사는 서로 독자적으로 추진되던 모바일 결제 방식과 별도로 상호 호환할 수 있는 새로운 결제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다.

현재 한국에서는 이동통신사들이 유심(USIM)칩 기반의 콤비(Combi)카드 방식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사용해 교통결제와 쿠폰, 멤버십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콤비카드 방식은 단말기 내 별도 장치 없이 USIM 칩에 무선태그(RFID) 기술을 적용해 USIM카드만으로도 결제할 수 있는 모바일 결제 방식이다.

국내에서는 3G 기술이 도입된 지난 2997년부터 활성화됐으며 금융USIM 칩을 통한 대중교통 결제, 신용카드, 증권거래, 뱅킹 등 금융서비스에 적용됐다.

SK텔레콤의 금융 USIM칩을 사용하고 있는 고객은 5월 말 기준 328만명이다.

일본은 `펠리카(FeliCa)` 방식을 이용해 신용카드, 쿠폰, 멤버십과 교통결제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펠리카 방식은 소니와 NTT 도코모가 공동 투자해 개발한 무선(RF) 기술을 채택한 모바일 결제 방식으로 USIM칩 외 별도의 펠리카 칩이 단말기에 기본적으로 내장된다.

두 나라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 이처럼 다르기 때문에 3개 통신사는 MOU를 바탕으로 국제 규격인 NFC(Near Field Communication, 근거리통신기술)를 적용한 모바일 결제와 쿠폰 서비스를 공동으로 개발할 전략이다.

NFC 방식은 RFID 기술이 적용된 별도의 NFC 칩이 단말기에 기본 장착된다. NFC 방식으로 결제하려면 별도의 NFC 리더기가 필요하나 한국에서는 기존의 2만5000여 개 콤비카드 리더기와 호환해 활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NFC 기능을 갖춘 리더기가 아직 수백 대 수준에 불과해 추가적인 설치가 필요하다.

NFC 기반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 구축 완료되면, 한∙일 양국에서 해당 프로그램을 휴대폰에 내려받는 간단한 절차만으로 모바일 결제를 이용할 수 있다.

3개 통신사는 두 나라의 모바일 결제 시장을 활성화하고 우수한 기술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의 세계시장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 홍성철 서비스 부문장은 "한∙일 이동통신사들이 모바일 결제 시장 활성화를 위해 힘을 합쳤다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모바일 결제 통합 솔루션을 일본과 해외에 적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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