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SK텔레콤·LG텔레콤은 16일 서울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010번호 통합정책 추진방안 토론회`에 참석, 번호통합에 대한 각사 입장을 설명했다.
SK텔레콤은 번호통합 정책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점진적인 통합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낸 반면, KT와 LG텔레콤은 번호통합 유인정책과 정부개입 등을 통해 번호통합을 보다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하성호 SK텔레콤(017670) 정책개발그룹장(상무)은 "010 번호통합정책은 필요하다"며 "그러나 01X 번호를 사용하는 남은 가입자를 설득해 통합하는 것은 점진적으로 추진해야한다"고 말했다.
공성환 KT(030200) 사업협력담당 상무는 "사용자들이 스마트폰을 비롯, 새로운 통신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번호통합은 지속적으로 추진돼야한다"며 "가입자들의 번호변경 부담을 최소화하고 효율적인 전환을 위해 번호변경을 위한 유인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처럼 통신사들이 번호통합에 찬성하면서도 방법에 대해 다른 입장을 나타내는 것은 SK텔레콤이 `01X` 식별번호를 사용하고 있는 가입자를 절반 이상 확보하고 있고 2G시장과 3G시장 통합으로 인해 시장지배적사업자 위치를 유지하게 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KT는 2G망 운영을 종료하고 3G망 가입자 확보에 주력하고 있고, LG텔레콤은 SK텔레콤이 2G망 운영을 유지하며 `01X` 번호 가입자를 유지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시각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LG텔레콤 김 상무는 "010 통합은 사업자 측면에서 보면 SK텔레콤이 2G망을 언제까지 운영할 것이냐에 달려있다"며 "정부의 정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나서 통합을 적극 추진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SK텔레콤 하 상무는 "SK텔레콤도 2G망을 유지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01X 가입자가 50만명 이상일 때 정부와 사업자가 나서 번호를 통합하기 어렵고 2016년 등 시점을 정하는 것도 반발심을 불러올 수 있어 번호통합에 오히려 장애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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