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복병 부상..하나로 인수전 참여배경은?

하나로텔 인수시 방송·유선·무선으로 구성되는 삼각축 확보
하나로텔레콤 M&A, 막판 혼전 예상
  • 등록 2007-11-08 오후 7:12:46

    수정 2007-11-08 오후 7:42:34

[이데일리 박지환기자] 하나로텔레콤(033630) 인수와 관련 ‘인수에 관심이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해 온 SK텔레콤(017670)이 인수검토로 방향을 급선회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8일 하나로텔레콤 M&A와 관련 “지난주 말 골드만삭스로부터 하나로텔레콤 인수제안이 들어와 이를 검토하고 있다”며 밝혔다.

SK텔레콤이 사실상 하나로텔레콤 인수전 참여를 공식선언한 셈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SK텔레콤이 인수검토로 방향을 선회한 배경과 향후 인수경쟁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K텔레콤, 무선+유선+방송 삼각축 확보하나

SK텔레콤은 방향선회의 배경으로 시장상황의 변화를 제시하고 있다.

다양한 서비스를 결합한 상품이 통신시장의 대세로 떠 오른 상황에서 더 이상 무선서비스만 고집할 경우 시장에서 압도적인 지배력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할 경우 방송(IPTV), 유선(전화), 무선(이동통신) 서비스를 한꺼번에 확보, 기업을 지탱해줄 수 있는 삼각축을 확보하게 된다.

실제 SK텔레콤은 KT그룹을 바짝 경계하고 있다. KT가 자사의 전화,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와 KTF의 휴대전화 서비스를 결합한 상품을 내놓으면서 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SK텔레콤은 케이블 방송을 결합한 상품을 제외하고는 결합상품이라고 부를만한 변변한 상품이 없는 상황이다.

또 하나로텔레콤의 매각 최종 결정이 임박했다는 것도 SK텔레콤이 입장선회를 선언한 주요한 이유로 제시된다.

SK텔레콤은 하나로텔레콤의 대주주인 AIG뉴브리지컨소시엄이 제시한 주당 1만4000원을 낮추기 위해 '인수의사가 없다'는 제스처를 취했지만 매각이 최종 국면에 진입, 더 이상 발을 뺄 수 없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할 경우 가장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은 이동통신의 강자인 SK텔레콤”이라며 “그동안 SK텔레콤이 하나로의 몸값을 낮추기 위해 인수의사가 없다고 부인해온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하나로텔레콤 M&A, 막판 혼전 예상

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의 인수전에 뛰어든다고 밝힘에 따라 현재까지 하나로텔레콤 인수 의사를 밝힌 곳은 2개 기업으로 확대됐다.

이미 호주의 투자은행 매쿼리는 민연금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하나로텔레콤 인수에 참여하고 있다.

실제 국민연금은 "매쿼리 컨소시엄의 재무 투자자 자격으로 하나로텔레콤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아직까지는 인수의사가 없다고 밝힌 LG그룹도 언제 인수전에 뛰어들지 미지수다.

시장에는 LG통신그룹의 좌장격인 LG데이콤(015940)이 당초 예정한 시기에 IPTV 서비스를 내놓지 않는 이유는 하나로텔레콤 인수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시장의 예상대로 LG그룹이 하나로텔레콤 인수전에 뛰어들 경우 경쟁은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SK텔레콤 뿐만 아니라 LG그룹 입장에서도 하나로텔레콤은 포기하기 아까울 것”이라며 “가격 조건만 맞는다면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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