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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인근 가로등과 기둥마다 ‘실종된 아들을 찾는다’는 전단지가 붙어 있었다. 지나가는 시민들은 기둥에 붙은 전단지와 공원 곳곳 설치된 현수막을 유심히 읽으며 지나갔다.
이날 반포한강공원에서 이데일리와 만난 정민씨의 아버지는 “회사 사람들, 아내, 지인 등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 현수막과 전단지를 붙였다”며 “사건이 알려진 후 많은 시민들의 제보가 있었지만 아직 실마리는 잡히지 않은 상황”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 서초경찰서와 한강경찰대가 공조해 헬기·드론 등을 동원해 수색을 벌이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정민씨를 찾고 있지만 아직 정민씨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친구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친구가 보이지 않아 집에 간 줄 알고 귀가했다”고 진술했다.
실종된 지 엿새가 지났지만 아직 그의 가족들은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정민씨의 아버지는 정민씨의 마지막 행방을 쫓으며 잠수교를 6번 왕복해 무작정 걸었다고 한다. 그는 “경찰에서 계속 나와서 수색하고 있는데 한정된 공권력을 우리만을 위해서 사용해달라고 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라며 “마지막 위치가 찍힌 곳을 추정하며 잠수교를 왕복 6번 걸었다. 제발 살아 있기만 했으면 좋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가족들은 가슴을 졸이고 있다. 공원 출입구에는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지만, 사건이 일어난 곳 인근에는 행방을 파악할 만한 CCTV가 없는 상황이다. 경찰은 인근 CCTV를 모두 분석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찾겠다는 방침이다.
그의 가족들은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정민씨를 찾겠다고 말했다. 아버지 손씨는 “돌아오기만 하면 앞으로 탄탄대로가 펼쳐진 아이”라며 “우리 아들이 돌아올 수 있게 많이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한 뒤 가족들과 함께 다시 정민씨를 찾으러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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