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23일 발간한 ‘2016 경제·금융·산업 전망’에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내년 중 1.5%로 동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실질국내총생산(GDP)이 여전히 잠재GDP 수준을 밑돌고 있어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이 있다고 내다봤지만 한은의 과거 사례를 감안할 경우 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산은의 전망이다.
산은은 “물가와 가계대출 측면에서 금리 인하 여력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기대비로 2012년 11월 이후 한은의 물가안정목표(2.5~3.5%) 하단을 하회하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가 사라지는 내년에는 물가상승률이 다소 높아질 것으로 보이나 여전히 2%를 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산은은 내년 물가상승률을 1.4%로 전망했다.
그러나 산은은 기준금리 추가 인하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실제 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예측했다. 산은은 “한은은 2012년 이후 경기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정부와 시장의 거센 요구에도 기준금리 인하는 매우 더디고 신중하게 이뤄졌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 하단을 장기간 이탈했는데도 물가안정목표 수정에도 인색한 태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과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 역전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은 기준금리 인상압력이 높은 반면, 우리나라는 펀더멘탈상 인하요인이 있기 때문이다.
산은은 “통상 시장금리는 명목금리로 실질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의 합으로 정의되는데 한 나라의 시장금리가 높다는 것은 경제활력이 높다는 의미”라며 “그러나 최근 우리나라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미국보다 낮아 양국간 금리가 역전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하반기 금리 역전은 인구, 실물경제 등 구조적인 차이에서 발생해 향후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기준금리 측면에서도 우리나라가 펀더멘탈상 인하요인이 있다면 미국은 인상 압력이 높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