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퍼스트 좌석 비즈니스로 교체…수익성 제고 차원

뉴욕·LA·프랑크푸르트 제외한 전 노선이 대상
메르스 여파 등 실적 악화, 승객 수 확대 조치
  • 등록 2015-08-26 오후 2:47:33

    수정 2015-08-26 오후 2:47:33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아시아나항공(020560)이 국제선 노선의 퍼스트 클래스 좌석을 비즈니스 클래스로 교체한다. 공간 효율성을 높이고 더 많은 승객을 유치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아시아나항공은 뉴욕·로스엔젤레스(LA)·프랑크푸르트 등 3개 노선을 제외한 나머지 국제선 노선에서 퍼스트 클래스를 없애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와 관련 김수천 사장은 최근 임직원에게 발송한 영상메시지에서 “공급 면에서 경쟁사 대비 열세에 있는 퍼스트 클래스는 선택과 집중을 위해 A380 기종에서만 운영하고 나머지 항공기는 이코노미와 비즈니스 등 투 클래스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뉴욕, LA, 프랑크푸르트 노선 외에는 퍼스트 클래스를 별도로 운영하지 않았다. 퍼스트 클래스 좌석이 배치돼 있는 항공기도 비즈니스 클래스 요금만 내고 이용할 수 있었다.

이번 조치는 퍼스트 클래스 좌석을 들어내고 그 자리에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을 배치해 탑승하는 승객 수를 늘리겠다는 의미다. 대신 최고급 기종인 A380은 퍼스트 클래스 좌석을 유지하고 뉴욕, LA, 프랑크푸르트 노선에 집중 투입한다.

이같은 변화는 수익성 개선을 위한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올 상반기 14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외국인 관광객 수가 급감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김 사장도 영상메시지를 통해 “메르스에 따른 6~8월 손신 규모가 1500억원 수준”이라며 “중국과 일본 수요 회복 속도가 지연되면서 9월 이후 실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퍼스트 클래스 좌석을 비즈니스 클래스로 바꾸는 작업을 당장 시작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A380 2대가 추가로 도입된 이후 기존 항공기를 정비하는 과정에서 좌석 교체도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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