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합병 삼성물산 등기이사 맡을까

주가방어·책임경영 차원 등기이사직 맡을 가능성 제기
삼성 "산적한 과제 많아.. 아직 논할 단계 아냐"
이사진 구성 사내 5명·사외 6명으로 꾸릴 듯
  • 등록 2015-07-21 오전 11:11:06

    수정 2015-07-21 오전 11:11:06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물산(000830)제일모직(028260) 합병으로 그룹 내 입지가 커지는 통합 삼성물산의 경영진으로 전면에 나서는 방안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이 부회장이 삼성물산의 등기이사직을 맡는 것을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이 부회장은 통합 삼성물산의 최대주주(16.5%)다.

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기획 사장은 각각 제일모직 경영전략담당 사장과 패션부문 경영기획 사장을 겸직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직책을 맡게 되면 통합 삼성물산은 이건희 회장의 3남매가 모두 직함을 갖는 유일한 그룹 내 회사가 된다.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참여는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방안으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다. 양사의 합병안이 주총을 통과한 17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주가는 각각 10.4%, 7.7% 내렸고 지난 20일에도 3.4%, 2.2% 하락했다.

합병안 발표 후 주총 직전까지 주가는 꾸준히 올랐고 주주 설득을 위해 통합 시너지를 강조해왔던 만큼 주총 이후 주가 하락은 삼성으로서 해결해야 할 우선 과제다. 주가 방어를 위해 이 부회장의 경영 참여만한 카드는 없다는 것이 재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에 대해 삼성측은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에서도 등기임원을 맡은 바 없다”며 “산적한 과제들이 적지 않은 만큼 아직 (이 부회장의 삼성물산 등기이사 참여 문제를) 논할 단계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통합 삼성물산의 경영진은 사내이사 5명과 사외이사 6명 등 11명으로 이사진을 꾸릴 예정인 가운데 기존 사내·외 이사진 구성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내이사는 삼성물산의 최치훈 건설부문 사장, 김신 상사부문 사장, 이영호 부사장(경영지원실장)과 제일모직의 윤주화 패션사업부문 사장, 김봉영 건설·레저사업부문 사장으로 구성된다. 기존 제일모직 사내이사였던 배진한 상무(경영지원팀장)는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난다.

사외이사는 기존 양사 멤버가 거의 대부분 합병회사 사외이사로 활동을 이어간다. 제일모직 사외이사인 장달중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명예교수, 전성빈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 권재철 한국고용복지센터 이사장과 삼성물산 사외이사인 이종욱 국민행복기금 이사장, 이현수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 등 6명이다.

삼성물산 사외이사인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주필은 다음달 중 사외이사직을 사임한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합병 기일인 9월1일 각각 마지막 이사회를 연 뒤 해산하고 합병법인 등기일인 9월4일 이전에 통합 삼성물산의 첫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때 이사회 의장을 추대하게 된다. 나이로는 윤 사장이 가장 선배지만 사장 경력으로 보면 최 사장이 가장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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