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등 통신사들은 내부 보안시스템의 관리 수준을 한 단계 격상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대리점별로 부여한 고정 인터넷주소(IP)를 통해 영업전산시스템 접근 권한을 관리·운영하고 있다. 만일 A지역 B대리점으로 등록된 IP가 A지역 C대리점 이름으로 접근을 시도할 경우 불법 접속으로 간주해 차단한다. 대리점 및 고객센터에서 고객정보를 필요 이상으로 조회하거나 수집할 경우, 내부 관리감독팀의 조사를 받게 된다. 또 외부 해킹 시도와 내부 악성코드 탐지를 위해 사이버안전센터 보안 관제를 365일 풀 가동하고 있다.
SK텔레콤은 KT 개인정보유출 사고를 계기로 개인정보보호 활동 반경을 이용자와 가장 근접한 최전선까지 확대 적용키로 했다. 지금까지 시범적으로 운영한 보안제도를 하반기부터 모두 현업에 그대로 반영하기로 한 것. 먼저 종이가입신청서를 모두 없앤다.
LG유플러스는 기존 보안정책만으로도 충분히 해커의 공격을 방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중삼중의 보안 알고리즘을 적용하고 있다. 보안 업계에서 인증정보 최상위 단계로 인정하는 ‘64자리 난수 인증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PC와 서버가 서로 주고 받는 암호를 로그인 할 때마다 무작위로 다르게 적용하도록 해 해커의 비밀번호 추적을 교란하는 방식이다.
보안업체 관계자는 “난수 방식 인증시스템은 숫자가 높을수록 우수한 보안능력을 자랑한다”며 “이동통신 3사 중 KT가 해커의 표적인 된 것은 고난위도의 인증시스템을 갖춰놓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