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대한통운 본입찰 참여와 별도로 자문사였던 삼성증권에 대한 법률적인 책임은 끝까지 묻겠다는 입장이다.
27일 CJ(001040)그룹 고위 관계자는 "이날 몇 차례의 회의를 거쳐 본입찰에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기업 인수합병 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비도덕적인 삼성증권의 행태에 배신감을 느낀다"며 "이번 사태로 인한 유무형의 손실에 대해 명백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삼성증권이 CJ의 인수자문사 활동을 해온 상황에서 계열사인 삼성SDS가 경쟁업체인 포스코와 컨소시엄을 구성한데 대한 것이다. 입찰에 필요한 전략과 인수가액이 경쟁사인 포스코에 모두 노출된 상태라 불공정한 게임이라는 것이 CJ측의 입장이다.
삼성증권은 지난 3월부터 CJ그룹의 인수자문사로 ▲대한통운 인수가 산정 ▲자금조달 계획 ▲인수 후 계획 등 CJ의 인수 전략에 대해 논의해왔다가 삼성SDS의 포스코 컨소시엄 합류에 도의적 책임을 지고 자문계획을 자진철회했다.
CJ그룹은 삼성SDS의 대한통운 인수전 참여가 독자적 결정이라기보다 그룹 차원의 의사결정으로 보고 있다.
한편, 롯데그룹 불참과 CJ그룹 참여로 대한통운 인수전이 `포스코 컨소시엄`과 2파전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결국 인수전의 최대 관건인 인수금액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초 1조2000억원~1조5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해왔으나 이보다 훨씬 웃돌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일각에선 이번 인수전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지면서 `삼성`이란 변수로 인수금액이 2조원을 넘길 수 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M&A업계 한 관계자는 "대한통운 인수전이 과열되면서 자칫 무리한 인수 금액으로 인해 인수 기업이 장기적인 리스크를 안고 갈 수 있다"며 "승자의 저주가 대한통운에도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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