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그룹주 펀드 `현대차, 부러우면 지는건데..`

삼성·LG그룹주 `부진`..펀드 수익률도 `기대 이하`
현대차그룹주 `훨훨`.. 펀드 수익률도 `쑥쑥`
  • 등록 2011-03-09 오후 2:42:12

    수정 2011-03-09 오후 3:35:57

[이데일리 구경민 기자] 지난 7일. 삼성전자 주가가 4% 이상 급락했다. 1분기 실적악화 우려에 갤럭시탭이 팔리지 않아 창고에 쌓여있다는 루머까지 퍼지면서 주가가 90만원 초반까지 주저 앉았다.

다음날인 8일 코스피지수가 반등에 성공했는데도 삼성전자 주가는 하락세를 멈추지 못했다. 9일 상승반전에 성공하나 싶었던 삼성전자는 하락반전하면서 사흘 연속 하락세를 지속, 80만원선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실적 악화 루머는 계열사인 삼성전기에까지 퍼지기 시작했다. 9일 삼성전기는 올해 1분기 `실적쇼크` 루머에 휩싸이면서 6% 이상 급락 중이다. 13만원도 붕괴됐다.

때문에 삼성그룹에 투자하는 그룹주펀드 수익률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인 `한국투자KINDEX삼성그룹주SW 상장지수`의 최근 한달간 수익률은 -4.9%를 기록중이다. 주식형 펀드 수익률 -2.7%와 해외주식형 펀드 1.82%에 비해 크게 못미치고 있다.

또 `한국투자삼성그룹주` 펀드의 최근 1개월간 손실률도 3.3%에 달한다.

이 펀드가 보유하고 있는 종목 1위는 삼성전자(005930)(10%)다. 그 다음이 7.7%를 투자하고 있는 삼성전기(009150). 때문에 이 두 종목의 급락세는 펀드 수익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LG그룹주 펀드 수익률도 울상이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는 분석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주가가 연초 12만원에서 10만원 초반대로 떨어진 상황이다. 

지난해 지주회사 붐을 타고 강세를 보였던 LG 주가도 핵심자회사인 LG전자 주가가 부진하자 연초대비 10.5%나 덩달아 빠졌다. LG디스플레이 또한 1분기 영업손실이 기존의 예상보다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주가가 3만원선대로 밀려났다.

때문에 이들 종목에 투자하는 `푸르덴셜 PREX LG그룹&상장지수` 펀드의 최근 1개월간 수익률은 무려 -6.4%에 달한다. 이 펀드의 보유 종목은 LG화학(051910), LG전자(066570), LG디스플레이(034220), LG유플러스(032640), LG 등이다.   또 `한국투자LG그룹플러스`의 펀드 수익률도 -4.6%에 이른다. 이 펀드의 최근 1개월, 3개월, 6개월 수익률은 모두 마이너스다.

반면 현대그룹주 펀드는 상승 날개를 달았다.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 3인방은 미국 자동차시장 회복 기대감에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는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19만원을 다시 회복했다.   기아차에 대해서는 올해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HSBC증권은 9일 기아차의 목표가를 기존 6만7000원에서 8만원으로 올렸다.   현대모비스는 타부품업체와 차별화된 성장을 진행하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에 외국인의 매수세가 몰렸다. 이로인해 주가가 30만원선에 바짝 다가섰다.

`대신GIANT현대차그룹` 펀드의 최근 1개월간 수익률은 5.06%에 달한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1개월 -2.7% 수익률을 크게 앞선다. 이 펀드의 3개월 6개월 수익률 역시 각각 7.5%, 33.5%로 주식형 펀드 수익률 4.3%, 13.0%를 훌쩍 웃돈다.

이 펀드는 현대모비스(012330)(26.2%), 기아차(000270) (24.3%), 현대차(005380)현대제철(004020)에 각각 23.6%, 12.8%를 투자하고 있다.

`현대현대그룹플러스` 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0.4%를 기록 중이다. 3개월 기준으로, 그룹주 펀드 중 수익률이 가장 높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그룹주의 부진으로 펀드의 단기 수익률은 부진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유망하다"며 "현대차그룹은 미국 자동차 시장 회복의 수혜를 받아 앞으로도 수익률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 ☞삼성전자, LCD 1분기 적자說로 곤욕 ☞韓 동영상 압축기술 15종 국제표준 채택 ☞삼성석화, "바이오연료·케미칼 신수종 사업 진출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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