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승진에 1인3역`..이부진 사장 주목받는 이유는

  • 등록 2010-12-03 오후 4:24:25

    수정 2010-12-03 오후 4:27:07

[이데일리 이승형 기자] 3일 단행된 삼성 사장단 인사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 가운데 하나는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가 '1인3역'의 역할을 맡으며 '파격 승진'했다는 사실이다.
 
이날 이 전무는 호텔신라와 삼성에버랜드 경영전략담당 사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삼성물산 상사부문 고문까지 맡게 됐다. 삼성에서 90년대 이후 2단계 승진했던 전례가 15차례 있기는 했지만 이 명단에 이 전무가 포함될 것이라는 예측은 거의 없었다.

특히 삼성 안팎에서는 이부진 사장이 삼성물산(000830) 상사부문의 고문을 맡게 된 점 또한 '깜짝 인사'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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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재계에서는 이 사장이 삼성물산 건설부문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며 관심을 보여왔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그러나 건설이 아닌 상사 부문의 고문을 맡게 되자 의외라는 반응이다. 
 
이재용·이부진 남매..3일 삼성 사장단 인사에서 사장으로 동반 승진했다.
◇ 이부진 사장, 삼성물산 경영 참여 공식화

 
통상적으로 삼성 내에서 고문이라는 직책은 경영 전반에 대한 조언자 역할 정도로 받아들여지지만, 이 사장이 맡게 된 이상 그 무게감이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사장의 삼성물산 경영 참여를 공식화했다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다.

삼성은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호텔신라에서 면세점 사업 비중이 커지고 있다"며 "면세점 사업과 상사 부문의 글로벌 유통의 시너지 부문에서 연관이 있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삼성의 다른 관계자는 "이 사장이 그동안 건설 경영에 참여했다고 알려진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애초부터 명품 사업 때문에 상사 부문에 관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재계 일각에는 이 사장의 삼성물산 경영 참여가 장기적인 그룹 지분 구도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삼성그룹은 지난 2008년 그룹 쇄신안 발표 당시 삼성카드가 보유한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순환출자 해소 차원에서 4~5년내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카드는 동일계열회사가 지배하는 회사의 발행주식총수의 5% 이상 취득을 금지하는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 제 24조에 따라 보유중인 삼성에버랜드 지분 25.6%를 오는 2012년 4월까지 5% 미만으로 축소해야 한다.

◇ 그룹 지분구도와는 무슨 관련..분할 경영 수순?
 
삼성물산은 삼성카드(029780)가 팔게 될 삼성에버랜드 지분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삼성물산은 자금력도 있는데다 삼성전자나 삼성생명의 지배를 받지 않아 순환출자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삼성SDI가 최대주주지만 지분율은 올해 3월말 기준으로 7.4%에 불과하다.

더욱이 삼성전자(005930)(4.1%), 삼성SDS(18.3%), 삼성정밀화학(004000)(5.6%), 삼성증권(016360)(4.7%) 등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제일기획(030000)(12.6%)의 최대주주다. 또 이부진 전무에 이어 삼성석유화학(27.3%)의 2번째 주주다. 다른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이 높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재계에서는 삼성물산이 그룹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 볼 때 이 사장이 삼성물산 경영에 참여하는 것에 향후 그룹 분할 구도에 대한 장기적인 포석이 깔려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제기한다.

특히 이 사장은 이번 인사에서 삼성에버랜드 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그룹의 지주회사격인 에버랜드는 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 삼성카드→에버랜드로 순환되는 출자구조의 중요한 연결고리다.

앞서 2007년에는 영국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가 갖고 있던 삼성석유화학 지분 33.18%를 사들여 1대 주주로 떠올랐다. 이 때문에 이 사장이 화학 계열사 경영에 대한 의지도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시간이 지날수록 경영 활동의 폭이 더욱 넓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정황들로 인해 이재용 사장과 이부진 사장 간 경영권 경쟁이 시작됐다는 분석은 사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이다. 이재용 사장은 에버랜드 지분의 25.1%를 보유해 이부진 사장이 갖고 있는 8.37%보다 정확히 3배나 많다. 지분 차이가 크기 때문에 경영권 분쟁 자체가 일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삼성 안팎의 중론이다.

이에 따라 현재로서는 이재용 사장이 전자와 금융 부문을, 이부진 사장이 유통·레저·화학 ·무역 등을, 막내딸인 이서현 전무는 섬유·광고 등을 맡게 될 가능성이 가장 유력해 보인다. 이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장래에 그룹이 계열사 분리가 될 경우를 대비해 여러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지만 모두 억측에 불과하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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