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우려가 일부 걷히며 뉴욕 증시가 상승하자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반등을 시도했다. 미국 금융주들의 실적발표를 앞두고 경계감은 여전했지만 일단 리전스 파이낸셜(RF)이 실적 호조로 강세를 타고, 미국의 지방은행들의 양호한 실적이 투자심리를 일부 회복시켰다.
그동안 글로벌 증시 하락의 주범이 됐던 미국 금융주 실적 우려가 기대감으로 바뀌는 모습이다. 이를 반영하듯 장마감 후 나스닥선물과 S&P 선물 역시 나란히 상승 중이다.
이 영향으로 중국 증시를 제외한 여타 아시아 증시는 모두 상승세를 탔다. 중국의 경우 미국발 호재에도 불구, 1분기 경제성장률과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등 예정된 경제지표들이 발목을 잡고 있다.
최근 개인의 매수세가 지수 급락을 비교적 잘 방어한데 이어 이날은 기관의 매수세가 오랜만에 폭발했다. 한동안 부담을 줬던 프로그램 매매가 전날 지수 지지 역할을 했고, 이날은 지수 반등의 원동력이 됐다.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순매수 전환하면서 베이시스를 호전시켰고, 이에 따라 프로그램 매수가 3924억원이 유입됐다. 기관의 코스피 순매수 규모도 3500억원에 달했다.
외국인은 그러나 현물시장에서 2655억원을 순매도하면서 닷새연속 팔자 행진을 이어갔다.
프로그램 매수와 기관 자금 유입에 그동안 낙폭이 과대했던 기계, 보험주들이 크게 반등했다. 다만, IT와 은행주 대부분은 고전하면서 대형주보다는 중형주의 오름세가 큰 하루였다.
16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6.39포인트, 0.94% 오른 1758.56에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이 2655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이 1162억원을 순매도했지만 기관이 3429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순매수도 차익과 비차익거래에서 모두 유입되면서 3924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와 전기가스 업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올랐다. 화학과 보험업종이 나란히 3% 이상 올랐고, 음식료품이 2.48% 오르고, 서비스업, 건설, 유통, 의약품, 기계업종 등이 1% 이상 올라 그동안 상승세를 주도했던 여타 업종들들은 상대적으로 강세가 제한됐다.
이 영향으로 시가총액 10위권내 종목들은 혼조세였다. 삼성전자(005930)가 1.06% 빠졌고, 현대차와 하이닉스 등도 하락세를 탄 반면, POSCO와 현대중공업이 소폭 올랐고, 신한지주, LG디스플레이(034220), 두산중공업은 1~2%대의 상승세를 탔다.
이날은 수출주나 철강, 조선주등 그동안 장을 주로 움직였던 업종이 부진한 반면, 그동안 크게 오르지 못했던 화학업종이나 내수주 위주로 상승탄력을 키웠다.
GS건설이 3.1%, 현대건설이 2% 오르는 등 건설주도 대부분 상승했고, GS가 3.33%, 한화가 4.10%, SK가 3.47% 뛰는 등 그룹관련주들도 선방했다. 하이트맥주 제일모직 웅진코웨이 태평양 오리온 등도 비교적 큰 폭으로 오르며 내수주 강세를 대변했다.
이밖에 손보사 M&A 기대감으로 보험주 전반이 크게 오른 가운데 그린화재보험과 제일화재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이날 상승종목은 상한가 5개를 포함, 518개 종목이 올랐고, 하락 종목은 하한가 없이 276개였다. 거래량은 2억7444만주, 거래대금은 5조6613억원으로 전날보다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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