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채연 인턴기자] 러시아 억만장자 2명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러시아 기업인이 이러한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미하일 프리드만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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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러시아의 최고 갑부 중 한 명이자 러시아 최대 민간은행 알파뱅크의 설립자인 미하일 프리드만은 “러시아가 유혈 사태를 중단해야 한다”며 “전쟁은 결코 답이 될 수 없다”고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밝혔다.
우크라이나에서 태어난 프리드만은 “나는 러시아 시민으로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며 “러시아에서 사업을 시작하고 확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크라이나인과 러시아인 모두에게 깊은 애착을 두고 있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충돌은 모두에게 비극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프리드만은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한 ‘2021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서 128위를 차지했다.
세계 최대 알루미늄 회사 루살의 회장인 데리파스카도 “평화가 매우 중요하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가능한 한 빨리 평화를 위한 회담을 시작해야 한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측근으로 알려진 데리파스카는 러시아 정부와 관련이 있다는 혐의로 지난 2018년부터 미국의 제재 명단에 올라와 있는 인물이다.
가디언은 프리드만과 데리파스카뿐만 아니라 배우, 음악인 등 유명인들이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군사 작전 중단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미국 등이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일부 러시아 은행을 퇴출하는 등 제재를 강화하면서 러시아의 부유층이 상당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가디언은 전했다.